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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패러다임을 바꿔라
신장섭 지음 / 청림출판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경제학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경제학을 전공했거나 이 두가지 부류가 아닌
그 외에 일반 독자들에게 경제 이야기를 다룬 전문 서적은 쉽게 다가오지 않을것이다.
나같은 일반 독자들이 읽고 보기엔 너무 어렵거나 무거운 내용의 책들이 많았다고 생각되기에
경제나 특정 분야에 대한 책들을 접하게 되면 단정지어버리고, 쉽게 흘려버리기 쉽상이었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때도 난 어려운 책이 아닐까? 괜히 시간낭비하는건 아닌지 몰라.. 싶은 생각도
들었고, 전부터 쭉 그래왔던 것처럼 내가 좋아하는 분야가 아닌 책들은 내게 아주 어색하고
두렵다는 인상으로 내게 처음 다가온다. 그러나 우리가 책을 읽는다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그 주제에 관해서 알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켜주며 그 분야에 더 깊이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들수 있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경제란 우리가 살면서 가장 많이 행하고, 보고, 생각하는 부분임에 틀림없다. 요즘처럼 전 세계적으로 어수선한 시기의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겐 더더욱 알아야 하고, 깊이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영향으로 온 나라들이 들썩거리고, 오르락 내리락 겉잡을수 없는 환율의 문제라든가 고유가 시대의 불안한 경제 시장, 위기의 금융이라고 지칭하는 모든 것들은 전부 경제 활동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알수 있을것이다.
경제에 아주 문외한인 사람들도 요즘처럼 뒤숭숭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면
누구나 답답하고 앞이 막막한 현실속에 좌불안석을 경험하며 살고 있으니 경제란 단어는 우리에게 더욱 친근하지 못한 단어가 되버린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해본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컴퓨터 앞이 아니면 조금 불안해할 정도로 쉽게 이해하는데는 조금 시간이 걸렸던 이유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자주 접하지 못했던 경제용어들이나 사회적으로 큰 이슈에 그동안 관심없이 살아왔던 이유도 들수 있을것 같다.
내가 정말 이해하고 싶었던 내용은 이 책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할수 있다면 불안하고 두려운
경제상황에 보다 정확한 눈과 귀를 가질수 있을거란 생각과 그 답을 찾을수 있을거란 희망에
책의 한 구절도 그냥 놓치지 못했다. 저자는 각 주제에 맞춰 도표와 부연 설명을 들어가며 우리에게 더욱 이해하기 쉽게 내용을 정리해 주었고, 현실에 뒷받침되어주는 많은 사례들을 다시 찾아보며 공부를 할 수 있는 계기도 만들어 주었고, 오랜 기자생활을 통한 저자의 날카롭고 객관적인 시각을 통해 우리에게 더 가까운 자세로 경제 얘기를 풀어 나갔다.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미래의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적인 경제 흐름에 눈을 뜨게 되고, 막연한 두려움으로 치부해 버리기보다는 어디서부터 이런 문제가 생겨난 것이며 또 현재는 어떤 상황까지 와있고,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인가를 정확히 알수 있을 것이다.
경제학이란 보통 사람들에겐 재미없고 딱딱한 얘기인것처럼 느껴지고 받아들여지겠지만,
이 책은 보다 쉽고 간결하게 이해를 도와가며 볼 수 있도록 엮어진 책임에 분명한 것이,
가까이 다가설수 없을 것만 같던 한국 경제에 대해 다양한 사례들과 우리가 접해도 전혀 낯설지
않은 이들의 얘기, 선진국들의 사례를 더해가며 좀 더 쉽게 이해될수 있도록 많은 부분 신경을
써주었다는 점에 있다. 정경유착에 대한 문제라던가 현 시대를 살아가는 누구에게라도 중요 관심사인 펀드, 한미 FTA문제라든지 서브프라임 사태, 부동산 정책등 우리가 현재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경제 활동의 가장 중심이 되주고, 핵심이 되는 부분을 조목조목 풀어헤쳐 앞으로의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있다.
예를 들어 시장과 정부의 상관 관계라든지, 금융의 전체적인 해석과 산업자본과 금융자본과의
다른 관점, 한국의 금융위기에 대한 배경, IMF속에 한국에 현 위치등.. 우리가 언제나 뉴스를 통해 들어 조금씩은 다 아는 얘기들이지만 정작 알아야 하는데 모르고 있던 그 속의 큰 맥을 짚어주고
있는 것이다. 패러다임이란 말은 라틴어 "파라디그마"에서 유래한 단어이다. 우리가 세상을 볼 때
시각적인 감각에서가 아니라 지각하고, 이해하고, 해석하는 관점에서 이 세상을 보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 다시 말해서 그 시대의 맞다고 생각되는 이론이라 볼 수 있다.
저자는 과거에서부터 우리나라 경제상황을 다시 한 번 되짚어가며, IMF 구조조정을 딛고 현재에
이르러서 맞닥들인 여러 위기의 상황들, 또 앞으로 한국 경제에 중요한 부분의 방향을 상기시켜주며 더불어 노인문제나 교육분야등 사회 전반적인 문제들을 두루두루 섭렵해가며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주고 있다. 책을 다 읽은 후에 난 한국경제에 대해 훨씬 가까워졌음을 느꼈다. 언제나 어렵고, 복잡하기만 했던 경제에 대한 얘기들이 이렇게 재미있을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이런 책을 만났다는 사실이 너무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결코 전문가들만이 알 수 있는 어려운 얘기들이 아니라, 한국에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평범한
모든 사람들이 접했을때도 쉽게 알아들을수 있도록 엮어낸 책이라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