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하다
폴 크루그먼 지음, 예상환 외 옮김 / 현대경제연구원BOOKS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1953년생인 저자 폴 크루그먼은 올해 노벨상 경제학상 수상자이고,
그의 화려한 경력들을 살펴보면 입이 쩍 벌어질 정도다.
1977년 MIT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레이건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하기도 했고, 예일, 스탠퍼드, MIT 경제학과
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다.

화려한 경력만큼이나 수상 경력도 대단한 그는 경제학자이기에 미래를 말하다란
이 책을 직접 보기 전까지도 경제학에 관한 책이려니 생각했었다.
그러나 미래를 말하다란 이 책은 경제학에 국한되어 있는 분야가 아니라
현재 미국의 정치인들이라면, 아니 누구나 봐야 할 필독서라고 감히 얘기하고 싶다.
경제사 말고도 정치적인 문제, 인종차별과 육체 노동자들, 사회에 힘없는 존재들인
서민층의 시점까지 모든 미국 국민들의 얘기를 다뤄가며 전체적인 사회 풍토를 말하고 있다.

전 세계 사람들은 미국을 자유와 기회의 땅이라고 흔히들 생각하기 쉽겠지만,
미국이란 국가의 과도기적 상황을 배경으로 폴 크루그먼은 1870년~1930년
미국에서 벌어졌던 물질주의와 정치부패가 일어난 도금시대를 시작으로 1901년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던 루스벨트의 뉴딜정책과 1930년대 대공황시기, 2차 세계
대전을 거쳐 1960년대 베트남전과 1990년대 클린턴 시기를 대망라해가면서 시장
경제에 기초를 둔 미국이었지만 시장소득의 불평등과 끊이지 않았던 인종간의
분열,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간의 애증의 역사를 정리하고 있다. 

그리고 부시행정부가 들어섰던 2000년대를 기점으로 보수주의 운동의 정치 전략,
이라크사태로 빚어진 공화당의 몰락, 소득 불균형으로 인한 경제에 대한 불안감,
사회보장제도, 세금우대 조치의 사례를 들어 캐나다와 프랑스, 영국등 유럽 선진
국들과의 정확한 비교를 통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우연히 이 책을 읽고 있을 동안 미국에선 44대 대통령선거가 한창 진행중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이 책 말미에 오바마의 정책에 관한 얘기가 등장하면서
개인적으로 크루그먼 교수가 당선자가 된 오바마에게 하고 싶었던 얘기를
좀 더 전문적으로 엮어낸 책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오늘 미국 대선에선 민주당 상원의원 출신인 버락 오바마가 미국의 제 44대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었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1930년대 대공황이후 세계 최대의 경제 위기를 풀어나가야 할 대통령으로서 그에겐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뉴딜정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사회보장제도를 더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며, 부시의 감세조치를 폐지하고, 국민의료보험제도를 구축한 다음 조세제도의 복원을 더 확대해서 그로 인해 늘어난 세수로 중하위 소득층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미국에 대해 더 알고 싶었고, 미 대선까지 맞물려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현 미국의 시점에서 미국 국민들이
오바마를 당선시킬 것이란 사실을 난 미리 짐작할 수 있었다.
폴 크루그먼은 지금 불어닥친 경제 위기에 대해 미리 알아차렸었고,
세계 여러 국가들, 미국 국민 모두가 원하는 방향을 이미 미래를 말하다에 정리해두고 있었던 것이다. 
모두가 원하고, 국민 모두가 잘 살게 되는 자유와 평등, 그리고 기회의 나라
미국이 평화롭고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방향으로 흘러야지만 우리나라를 비롯,
다른 국가들도 순탄한 항해를 같이 할 수 있을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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