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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제국의 역사 - 상식으로 꼭 알아야
이경윤 지음 / 삼양미디어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그 어떤 나라들과도 비교되지 않는 엄청난 스케일로 무려 2200년이나 이어졌던 화려한 문화의 로마제국.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처럼 그 어떤 역사보다도 로마시대가 더욱 흥미로운 이유는 오늘날까지도 세계의 문화와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로마제국은 온갖 타락과 쾌락이 난무했던 나라로도 기억되지만 여러 법전을 비롯해서 정치제도의 기본이 되는 로마법과 정치제도까지 오늘날 사용되고 있는 국가의 기초가 모두 로마제국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사실은 화려한 로마제국에 더욱 커다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삼양미디어의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시리즈를 다양한 주제로 만날 수 있었는데 이번 로마제국의 역사는 그 어떤 책들보다도 더욱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방대한 로마의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로마 신화부터 이해해야 하는데 이 책은 로마제국이 건설되기 전 로마의 시조로부터 시작된다. 로마 신화는 로마제국의 건국 신화를 말하는 것인데 그 나라의 정통성을 내세우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니만큼 역사적으로도 로마 신화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 민족의 시조로 단군을 꼽는 것처럼 로마인들은 로마의 시조로 아이네이아스를 꼽는데 트로이 왕족인 안키세스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네이아스는 로마의 모태 라비니움을 건설하게 되는 인물이다. 또한 그의 아들 아스카니우스는 아버지가 세운 나라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큰 나라를 세우며 군사력을 키우게 되고 이로써 로마는 더욱 크고 강력한 나라로 성장하기 시작한다.

최초의 고대 로마를 탄생시켰던 로물루스는 자신의 이름을 따서 로마라고 이름짓게 되는데 로마가 어떻게 세워졌는지에 대한 신화를 읽어가다 보면 처음부터 강력한 국가로 성장할 수 밖에 없었던 로마의 역사적 배경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로마가 다른 나라와 차이점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백성들의 신망을 얻는 대표적인 원로들을 참여시킨 원로원을 창설했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이 때까지만 해도 로마는 원로원이 선출한 왕이 나라를 다스리는 체제였지만 왕이 통치하는 왕국이었기 때문에 공화정 체제로 변화를 시도하기에 이른다. 이런 이유로 권력을 장악한 귀족세력들과 평민들의 세력다툼은 어찌보면 불보듯 뻔한 일이었고 이로써 로마 최초의 성문법인 12표법이 탄생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로마의 역사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한편으로 로마는 영토장악을 위한 끊임없는 전쟁을 시도하게 되는데 이탈리아 전역을 모두 장악하면서 강대국으로 거듭난 로마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로마는 주변으로 진출할수록 더욱 부를 축적하며 문화 또한 크게 발전하게 되는데 남부 이탈리아를 장악하면서 비로소 그리스 문화를 본격적으로 접하게 되고 이때부터 로마의 예술과 문화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게 된다. 내부 위기와 수많은 개혁을 꾀하며 부흥한 로마에 그에 걸맞는 신전과 주택, 궁전들을 짓는 건축 개혁은 당연한 결과물이었을 것이다. 당시 로마제국의 사진은 카이사르 신전으로 유명한 아우구스투스의 업적을 더욱 실감나게 접할 수 있게 했던 것 또한 인상적이다. 이 책으로 초기의 황제들과 풍요롭고 평화롭던 로마시대를 거쳐 분열과 멸망의 역사에 이르기까지 로마의 역사를 재확인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