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余命 : 1개월의 신부
TBS 이브닝 파이브 엮음, 권남희 옮김 / 에스비에스프로덕션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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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처음 여명(余命) 1개월의 신부란 제목을 보면서 난 이미 어떤 스토리일지 조금은 예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표지에 신부 사진을 보면서 주인공이 너무 어리잖아..싶은 생각에 마음이 심란해지기 시작했고, 책의 도입부에 등장한 그녀의 사진들을 보게 되었을 때는 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그녀가 정말 암에 걸린 환자란 말인가.. 이 사진속 주인공이 그 암이란 병으로 앞으로 1개월밖에는 살 수 없는 젊은 여성의 모습이란 말인가... 여러 생각이 머릿속을 어지럽히고, 환하고 밝게 웃는 그녀의 모습에 여명 1개월의 환자의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여명(余命) 1개월의 신부는 2007년 5월 일본 TBS-TV의 이브닝 파이브란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졌던 스물네 살 나가시마 치에의 암 투병기와 그녀를 사랑했던 사람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엮어낸 책이다. 이 이야기는 허구가 아니고, 실제 우리곁에 살아있었던 치에의 마지막 1개월의 현실을 기록한 책이며,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지금.. 그녀는 이 세상에 없다.




인생의 황금기라 불리울수 있는 스물세 살의 나가시마 치에는 나이에 걸맞게 예쁘고 사랑스러운 모습의 아리따운 젊은 여성이었다. 밝고 화통한 성격으로 그녀의 주위에는 늘 많은 친구들이 있었고, 언제나 공손하고 예의 바르던 그녀에게는 즐겁게 일할수 있던 직장도 있었다. 사랑하는 아버지와 그녀를 끔찍하게도 생각하는 이모가 있었고 치에는 평범했지만 그녀의 사랑하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스물세 살 되던 해 가을에 그녀는 유방암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왼쪽 가슴에 점점 커져가는 응어리에 불안을 느낀 치에는 아버지와 함께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게 되는데 아무 일도 없기를 바라던 간절한 마음이었지만 암이란 선고를 받게 되었고, 어린 나이였던 그녀가 유방암이란 선고를 받고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을지 생각해 보면 정말 아찔하고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그녀를 사랑하는 타로를 만난 시기도 바로 그 때쯤이었다. 프로포즈를 받게 되지만 암이란 선고를 받은 후였기 때문에 그녀는 타로의 마음을 받아주지 못하다가 타로에게 유방암이란 사실을 얘기하고 눈물을 쏟는 장면은 나 역시 울컥하는 마음에 치에가 너무너무 안쓰러웠다. 하지만 타로에게 치에의 암이란 장벽은 그들의 사랑에 비해 결코 이기지 못할 싸움거리가 되지 못했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고백을 하고, 동시에 그녀로부터 암이란 이야기를 듣게 되었던 타로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지...




항암제 치료를 시작하고 암과의 투병생활을 치에는 용감하게 버티며 이겨냈지만 항암제의 효과도 점차 없어지고 치에는 유방절제술을 받기에 이른다. 젊은 여성으로써 가슴 절제술을 받는다는 것은 그 무엇에 비교할 수도 없이 큰 절망에 빠질수 있던 일이었지만 치에는 고통스러운 수술을 겪으면서도 극복할수 있다는 자신감과 오히려 암을 고칠수 있다는 희망에 행복을 느낀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크나큰 불행앞에서도 희망과 행복을 이야기하며 자신보다는 주윗사람들을 먼저 챙기는 치에를 보면서 내 마음또한 간절히 바라기 시작했다. 부디 치에가 끝까지 기운을 내서 꼭 살아나기를...




스물세 살에 처음 유방암 선고를 받고 항암치료와 가슴 절제술까지 받은 치에는 이듬해에 재발로 인해 국립암센터 중앙병원에 다시 재입원을 하게 된다. 이 때 의사는 가족들에게 치에의 앞으로 살아있을 가능성에 대해 여명 1개월이란 선고를 하게 되고... 마지막까지 그녀 자신을 비롯해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가 그녀가 이겨내길 바라고 또 바랬지만 결국 여명 1개월의 선고를 받은지 37일만에 그녀는 생애를 마친다.




사랑하는 사람의 남은 생명이 앞으로 1개월이라면..
우리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지...
여명 1개월의 신부였던 치에의 삶을 보며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던 시간이 되주었다.


고통스러운 치료기간에도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았던 나가시마 치에는 죽음에 이르는 마지막 순간까지 가족들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았으며 암이란 큰 병마에 맞서 용감하게도 잘 버텨주었다. 남아 있는 사람들 모두 그녀와의 추억으로도 세상속에서 큰 힘을 얻을 것이며, 치에가 마지막으로 남겼던 그 말을 잊지 않을 것이다.

“내일이 온다는 것은 기적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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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유쾌한 인물상식 교실밖 상식 시리즈 4
김동섭 지음 / 하늘아래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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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누구나 일생을 살면서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상식들이 있다.
이 책은 문학과 철학, 예술분야의 위인들을 시대별로 나열해서 위인들의 생애와 업적에 관한 설명과 함께 당시의 역사적 배경과 주요했던 사건들을 정리해서 알아보기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때문에 성인들이 봐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던.. 정말 볼 만하다란 생각을 갖게 했던 책이기도 하다.




초등학교때 우리는 학교에 다니며 위인전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했던 경험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내가 어려서 봤던 당시의 위인전들은 위인만 소개하고 있는 책들이 많았기때문에 이 책의 내용처럼 커다란 문맥의 문학이나 철학, 예술에 대해선 깊이 알 수가 없었던게 흠이라면 흠이었겠지만, 청소년을 위한 유쾌한 인물상식은 위인에 대한 공부와 동시에 보편적인 개념까지 같이 알 수 있도록 엮어낸 점이 가장 큰 장점중에 하나라고 보인다.




청소년을 위한 유쾌한 인물상식이란 책은 문학, 철학, 예술의 3가지 분야의 각각의 정의와 그 시대별로 활약했던 위인들의 소개와 함께 주요 사건과 배경들을 소개해주는 책이다.
첫 번째로 문학에 대한 정의와 문학의 목적과 대상, 방법등을 차례대로 정리하고 있다.
문학은 다시 서양문학과 동양문학으로 나뉘고 서양문학은 고대 문학, 중세문학, 근대문학, 현대문학으로 정리되었고, 동양문학은 중국문학, 한국문학, 일본문학, 인도문학으로 나뉘어져 있다.


 

문학에 관한 정의와 목적과 대상, 문학의 방법은 아주 간단명료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으며, 그리스에 뿌리를 두고 있는 서양의 고대문학을 시작으로 서양문학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있다. 중세문학과 근대문학을 거쳐 현대문학사에 이르기까지 기본적인 사상과 이념에 대해 설명되어져 있는 부분은 앞으로 내가 좋아하는 문학에 관한 책을 보게 될 때에도 많은 도움을 받을수 있을 것이란 마음에 무척이나 반가웠다.




청소년이 아닌 성인들도 철학의 정의나 개념을 모르는 이들은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두 번째 주제인 철학에 관한 부분은 그동안 철학에 관한 책을 멀리 해왔던 나에게도 무척 흥미로웠던 부분이었고, 지루하고 재미없게 생각했던 철학도 역사적인 배경과 함께 철학을 대표하는 위인들을 배워보며 재미를 들일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주었다.




BC 8세기경 고대 그리스와 로마철학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시대적인 배경과 중세철학, 근대철학을 거쳐 20세기 말 포스트모더니즘의 경향을 보이고 있는 현대철학까지의 설명과 위인들의 생애와 업적, 그리고 사상에 대한 정의와 위인들과의 관계에 대한 부분을 보며 재미있는 이야기책을 읽는 것처럼 보는 내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상식에 관한 책이어서 그런걸까? 위인전이라면 좀 따분하겠다 싶었던 내 생각은 조금씩 달라졌고, 우리가 흔히 이름만 들어도 알 수있던 위인들의 이야기말고도 처음 대한 위인들의 이야기도 색다르고 친근하게 다가왔다.




마지막 주제였던 예술은 미술과 음악으로 구분되어져 있어서 훨씬 수월하게 볼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예술의 개념에 대해 확실한 정의를 내려주었던 부분을 보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예술은 그 깊이와 역사가 엄청나다는 사실에 놀라움마저 느꼈다. 고대와 중세, 근대와 현대로 구분해서 설명되었던 서양미술과 중국과 인도로 나뉘었던 동양미술에 대한 부분을 보는 동안은 얼마전에 읽었던 미술에 관한 책이 잠시 떠오르기도 했다.




서양의 고대음악과 중세음악, 르네상스 음악, 바로크 음악과 고전주의 음악, 낭만주의 음악과 그리고 20세기 음악과 동양음악에 이르러서는 음악이라도 시대적인 배경으로 봤을때 서양음악과 동양음악에 대해 서로 비교해서 볼 수 있는 맛이 있었다.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사랑했던 반가운 위인들을 떠올려 본다.


각 주제별로 시대와 인물에 관한 핵심용어 정리를 덧붙여 책을 읽은 후에도 다시 한 번 되집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을 마련해준다. 이 한 권의 책속에 49명의 위인과 사상, 그들의 이념이 시대적으로 맞물렸던 사건들을 되짚어보며 문학과 철학, 예술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과 상식위의 상식들이 충분히 들어있다는 점에 충분히 공감한다. 청소년을 위한 유쾌한 인물상식은 청소년들과 부모님들이 같이 봐도 좋을 것만 같은.. 백 점짜리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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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얻는 기술 2
레일 라운즈 지음, 이민주 옮김 / 토네이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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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풍요롭고 가치있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 우리가 가장 염두해야 할 점은 바로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즉 사람을 내 사람으로 만드는 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책은 인간관계 베스트셀러인 사람을 얻는 기술의 완결편으로 사람을 얻는 기술의 저자 레일 라운즈는 포춘 선정 500대 기업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서 뉴욕 타임스, 타임등 세계적인 언론에 매력적인 인간관계를 창출하는 노하우를 알리는 칼럼을 집필하여 독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던 주인공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전문가들이 펼쳐내는 처세술에 관한 책들중에 내가 읽고 성공했던 책은 몇 권되지 않는다. 하지만 레일 라운즈의 사람을 얻는 기술은 1편을 보고 너무 흡족했던 책이었기 때문에 2편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꽤나 반가웠다. 일반적인 처세술 책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야기는 누구나 다 아는.. 아니면 내 생활에서 전혀 실천할 수 없는 내용들로 가득차 있어 책을 보는 동안에도 괜한 시간낭비다 싶었던 쓰라린 경험들로 인해 이제 나는 처세술에 관한 책은 섣불리 판단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든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고, 혼자서 이룰 수 있는 일도 없다. 우린 누구든 또 다른 사람들속에, 그들과 함께 세상을 이루며 살아간다. 그러나 어떻게 살아야 일생동안 만족할 만한 삶을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
저자는 살면서 누구나 원하는.. 인생의 최정상인, 그 곳을 향해 나가고 싶은 자라면 반드시 세 종류의 사람을 곁에 두어야 한다는 충고를 한다.

1.지혜와 애정으로 나를 이끌어줄 인생의 스승. 멘토를 얻어라.

2.내가 하는 일에 그 어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성심껏 나서서 도와줄 동료. 협력자를 얻어라.

3.삶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눌 친구와 연인. 동행자를 얻어라.


인생에 필요한 사람을 얻기 위해선 마음에 약간의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자꾸 만나고 싶어지는, 친화력이 있고 호감가는 사람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레일 라운즈는 사람을 얻는 기술 1편에서 82가지의 지혜를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이번 2편에서는 61가지의 노하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는 몇 가지를 적어 기억해두고 싶다.

 

할 수 있다고 말해 주는 사람이 돼라.

상대방의 자리에서 말하라.

조건 없는 신뢰를 보여라.

사소한 일에 감사를 표하라.

왜 감사한지 말하라.

화를 다스려라.

화를 잘 받아줘라.

뒷담화 자리에서는 탐정이 돼라.

뼛속까지 자신감으로 채워라.

공로는 상대방에게 돌려라.

재미있는 실패담을 준비하라.

혼자서 이룰수 있는 것은 없다.

당신을 깎아내리는 사람에게는 안녕을 고하라.

무례한 농담에는 더 크게 웃어라.

약자에게 약한 사람이 돼라.

향기로운 사람이 돼라.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을 먼저 봐라.

서론은 천천히, 본론은 빠르게.

마음의 경계선을 지워라.


보석같은 말들이 너무 많았지만 위에 나열한 이 말들은 평생 가슴 깊이 묻어두고 싶은 조언들이다. 실천하기에 너무 어렵다는 생각보다 이 중에서 내가 이런 점은 남들보다 좀 더 잘하지 않을까? 란 격려와 함께 내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된다. 누구나 조금씩 부족하고, 모자란 점들을 가지고 타인을 만나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일들로 우린 행복한 마음도, 노여운 마음도 갖게 되는 것이다. 아름다운 인생을 추구하는 건 모든 사람들의 희망이 아닐까?
그래서 난 자신있게 말 할수 있다.
사람을 얻는 기술이란 행복한 삶을 원하고 자신의 인생을 가치있게 만들고 싶은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것이다. 만일, 지금 사람과의 관계에서 조금의 문제라도 있어 힘들어한다면 당신에게 그 방법을 알려줄 인간관계의 멘토. 레일 라운즈의 충고를 꼭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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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번 살아보고 싶었던 삶
김태원 지음 / 시골생활(도솔)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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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꼭 한번 살아보고 싶었던 삶의 저자 김태원은 가톨릭대학교 신학부와 파리가톨릭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신부로 봉직하다 몇 년 전 홀연히 강원도 외딴 산속의 흙집으로 떠났다. 산에서 살 결심을 한 이유는 때묻지 않은 야생 자연에 대한 동경과 미술 공부를 더 할 수 있는 계기도 만들고, 사람이 죽어서 마지막에 돌아가는 산을 살아생전 직접 경험하고 느끼고 싶어서였고, 마지막으로 부족한 삶에 대해 정리의 시간을 갖고 새로운 마음으로 주님께 용서를 청하고 마지막을 맞이하고 싶은 이유에서였다.




책을 펼치자마자 아주 오래 전, 태초에 인간이 처음 존재했던 그 때가 떠올랐다. 낯설고 척박한 산에서의 생활을 시작하려는 저자를 보며 걱정 반, 호기심 반으로 무슨 일들이 벌어질지 잔뜩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는 존재한다는 자체를 너무나 당연시 여기는 많은 문명의 생활을 통해 점점 더 편하고 기계적인 생활속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산에서의 생활이 얼마나 답답하고 불편할지는 겪고 보지 않고서도 훤히 알 수 있을것만 같았다.




해발 750미터의 고도의 산 중턱에 자리한 집에 필요한 저자의 개인적인 살림살이들이 옮겨지고 시계와 달력도 없이 존재하는 것이라곤 땅과 나무들, 이름모를 꽃과 풀밖에는 없는 곳에서의 산 생활은 짐정리와 먹을 식량을 준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저자가 살림에 정말 초보란 사실은 산에서 처음 밥을 했던 장면을 보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살림살이에도 서툰 그가 과연 산에서의 생활을 무사히 시작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아궁이에 직접 장작을 패다가 불을 지피고, 돌을 날라다 야외 화장실을 만든다.
휴대폰과 인터넷이 없으면 안 되고, 또 10년 가까이 전동칫솔과 비데를 사용하는 나로써는 현대 문명을 떠나 아무것도 없는 산에서의 생활이 너무 갑갑하고 걱정스럽게만 보였다.
저자가 수세식도 아닌 야외화장실을 산에서 얻을수 있는 도구들과 재료만을 가지고 만드는 걸 보며 화장실 문제만으로도 난 산에서 몇 시간도 못 살겠다싶은 생각에 내가 문명사회에 정말 많이 길들여져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중에 저자는 직접 밭을 일구고 씨앗을 뿌리며 농부로서의 삶도 시작하게 되는데 이 때 자연적인 퇴비로 요긴하게 사용하는 걸 보며 대단하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




지금까지의 삶을 뒤돌아보면 참다운 면보다는 가식적인 생활이 많았음을 고백합니다. 이렇기 때문에 어쩌면 저의 진실한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 이 산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상 가야 할 길을 가지 않고 가는 척만 하였습니다만 이제부터는 조금씩 가겠습니다. 힘들수록 더욱더 힘을 내고 스스로 힘을 키워가는 삶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금까지는 주님께서 저를 업어서 여기까지 데려와 주셨지만 지금부터는 제 힘으로 일어서 걷겠습니다. 아멘.. (33p)




차가운 계곡물을 떠다 마시고, 계곡에서 씻고, 빨래를 하고...
도끼와 톱으로 직접 나무를 잘라 땔감용 장작을 만들고, 불을 때고, 야외 화장실과 창고도 만들고, 농사를 짓고, 살림도 하고.. 이 모든 것이 가능할까 싶었다.
더구나 산에서의 겨울은 영하 25도를 넘나드는 너무나 강한 추위에 난방 시설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한 집에서의 생활이 가능할지 너무 염려스러웠지만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 저자는 추위를 두려워하지 않고 추울수록 산에 올라가 나무를 하고, 구덩이를 파서 김장 항아리를 묻고, 월동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에 나라면 어땠을까.. 하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초보딱지를 완전히 벗고, 이제 저자는 직접 나무를 해다가 가구도 만들고, 산에서의 생활에 완전히 적응을 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산 생활의 베테랑으로 변해가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도시의 복잡함을 벗어나 자연과 함께하는 생활이 한 편으로는 너무 부러웠고, 자연을 가까이 하며 생활할수록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감사함을 더욱 깊이 되새길수 있다는 사실과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점점 더 각박하고, 편한 것만을 추구하는 삶을 지향하고 있구나 싶은 생각에 자연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고,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된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하물며 미세한 곤충이나 식물들까지 생명이 주어진다는 것은 어떤 존재에게나 마친가지로 소중한 것이고, 살아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것이다. 산다는 것의 의미는 재미있게 사는 기술을 터득해 가는 것이고, 아름답게 사는 방법을 추구하며 나와 남과의 관계에서 큰 의미를 찾을수 있는 것이다. 나 혼자만 세상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을 둘러싼 모든 존재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고 이야기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먹고, 입고, 마시고, 생활하는 모든 것들은 나날이 발전하며 편한 것에 익숙해질수록 사람들은 자연속에서의 삶을 동경하며 참살이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싶어한다. 우리는 본래 자연으로부터 태어나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을 아낄줄 아는 마음을 가져야 하며, 모든 자연과 늘 공생하며 살아가는 것이 자연에게나 사람에게나 가장 좋은 최선의 방향이란 사실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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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 건강법 - 노화를 이기는
오한진 지음 / 티앤디플러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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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한 가득 낯익은 얼굴로 채워져 있어서였는지 제목과 저자의 분위기에 참 익숙하다. 노화를 이기는 팔자건강법의 저자 오한진교수는 가정의학과 교수로 이미 수많은 방송활동으로 책을 통해 만나기 전에도 어떤 분이었는지 우리에게 참 친숙한 분이다. 국내 교양프로나 건강프로그램에서 저자를 참 많이, 오랫동안 봐왔기 때문에 저자가 이번에는 책을 통해 또 어떤 건강에 관한 노하우를 전해줄지 기대가 되었고, 무척 흥미로웠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팔자란 말은 그리 썩 좋은 말로 들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자연히 겪게 되는 노화를 이겨내고 급기야 팔자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가 노화를 겪고 있는 누구에게라도 참 반가운 글이지 않을까?

건강은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고,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해도 과언이 아닌 것을.. 우리는 늘 즐겁고 행복하지는 못하다.




건강은 육체적인 것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도 얼마나 중요한지 최근 들어 더 절실히 느끼고 있다.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을 일으켰던 문제들이 떠올랐을 때는 현재 나의 정신건강은 괜찮은걸까? 궁금증이 마구 솟구치기 시작했고 내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아니 행복하고 찬란한 내 인생을 위해서라도 건강운명을 바꿔보기로 했다. 책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건강운명? 건강팔자란 이야기는 전혀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저자의 이야기속으로 스펀지처럼 빨려들었다.




우리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근육이나, 뼈, 피부, 감각기관, 면역기능등 수많은 노화를 겪게 되는데 호르몬의 변화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노화는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일상 생활속에서 조금씩만 신경을 쓰며 생활해도 노화를 늦추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노화방지를 위한 팔자건강법에 대해 저자는 5가지로 정의한다.


  1.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 관리

  2. 젊음을 유지하는 호르몬 보충

  3. 우리 몸의 산화를 막아주는 항산화제 보충

  4. 생각보다 모자란 비타민

  5.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미네랄


설탕이 심장병과 퇴행성 질환의 주된 요인이란 사실은 꼭 명심해야겠다. 본래 설탕은 사탕수수라는 식물을 원료로 하고 있지만 우리가 구입해서 먹는 설탕은 화학적 공정을 통해 정제되어 섬유질과 단백질이 거의 다 제거된 인공 물질로 변화된 것이다. 설탕의 위험성을 알게 된 후 설탕의 대용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이어 나오는데 기억할 것은 허브의 일종인 스테비아를 제외한 모든 감미료의 사용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




꿀도 가공되지 않은, 감미료가 첨가되지 않은 자연에 가까운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으며, 흔히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 했던 백설탕과 흑설탕의 차이점을 얘기하자면 백설탕은 99%가 설탕이고, 흑설탕은 96%가 설탕인데 반해 흑설탕에는 당밀, 캬라멜 색소가 첨가되었다는 명확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에선 단 음식과 설탕의 양을 필수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좋겠다.




우리가 가장 많이 섭취하는 우유와 유제품, 또 생과일주스와 녹즙에 이르기까지 흔히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에 대한 설명부분과 물에 관한 이야기부분에서는 평상시에 건강에 관해 신경쓰고 살았다고 자부하는 나였는데도 내가 몰랐던 부분이 이렇게나 많았나싶은 생각에 마음 한 켠이 씁쓸해지기도 했다. 적당한 섭취와 적당한 운동으로 생활습관부터 무리하지 않게 천천히 바꿔가는 것도 중요하다.




모든 식품에 대해 우리가 섭취할 때까지의 과정이 중요하단 사실을 잊지 말자. 제조사와 영양성분을 비롯해 조금만 더 꼼꼼히 따져보고 신경을 쓴다면 우리 가족과 내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고, 또 노화방지에서도 남들과는 다르게 나만의 무기로 방어할 수 있을 것이다.

팔자건강법.. 이 책은 건강한 정신에 건강한 육체를 만드는 것이 나와 내 가족을 위해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부분이고, 건강할 때만이 건강팔자도 바꿀수 있으며 그 건강을 지킬수 있을 것이란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준 의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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