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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가기 좋은 날 ㅣ 노란상상 그림책 40
김미현 지음 / 노란상상 / 2017년 6월
평점 :
기나긴 여름날이 지나고 딱 소풍가기 좋은 날이다.
무더웠던 여름이 끝이 날 것 같지 않았지만, 어느새 푸른옷을 입은 나무들은 갈색옷들을 입을 준비를 한다.
소풍 가기 좋은날(노란상상)은 긴 여름끝에 만난 따뜻한 가을 햇살같은 아주 예쁜그림책이다.
푸르른 강물과 파란 나무들 사이에 있는 자신들의 모습을 보고 있는 주인공 아저씨와 미오의 모습이 절로 미소를 짓게한다.
심심한 어느 일요일 미오와 아저씨는 소풍을 나서고, 나른했던 반려견 미오도
앞만보고 줄행랑, 아저씨는 그만 쿵 하고 넘어지지만,
미오는 그런 줄 모르고 미오는 목이 말랐는지 물도 마시고, 호기심에 여기저기 탐색을 다닌다.
반려견 미오의 모습에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집밖을 나서면 위험한 줄도 모르고
여기저기 뛰어다니기도 하고, 호기심에 기웃기웃 특별한 무언가가 없어도 아이도 엄마인 나도
행복을 느끼게 된다.
드디어 도착한 호숫가 아저씨가 준비한 낚시대를 드리우지만,
커다란 물고기가 걸린 듯 낚시대는 출렁이지만, 결과는 수풀만 가득
기분전환하고자 도시락이나 먹고 하자 마음먹는데, 어느새 미오가 먼저 먹고 있는 도시락
함께 나눠먹지만 갑자기 내리는 비, 비에 홀딱 젖고 진흙탕이 된 옷 화가 난 아저씨
아저씨는 즐겁게 소풍을 나왔는데, 이상하게도 소풍을 나선 후 한번도 좋은 일은 없어보인다.
이상하게도 머피의 법칙에 걸린듯한 느낌이다.
좋은 일은 없고, 꼬이고 꼬이고
미오~~~
고함을 질러보지만 이윽고 개구쟁이 미오 덕분에 다시 웃음.....
아저씨는 고된 하루에 웃음을 되찾을 수 없을 것 같았지만, 금새 찾은 웃음,
아저씨는 알게 된다. 미오와 함께 한 지금이 가장 행복한 것이라는 것을,
넘어지지 않고, 커다란 물고기가 걸리고, 비를 맞지 않았어도 미오가 없었다면,
지금보다 더 행복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된다.
호숫가에 비친 아저씨와 미오의 얼굴에 절로 웃음이 지어진다.
행복은 좋은 일이 있어야만 되는 것이 아님을 그림책을 한장한장 넘기다 보면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아이들이 점점 자라면서 무언가를 점점 바라게 된다. 남들보다 공부를 잘했으면,
키가 컸으면, 좀 더 야무지다는 얘기를 들었으면, 이런 모든 것들이 행복의 잣대가 아님을
알지만 아이들을 다그치게 되었던 내 모습을 조금 반성해본다.
아이들과 도시락을 싸들고 소풍을 떠나야겠다. 지금이 가장 행복한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