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피겨스 - 여성이었고, 흑인이었고, 영웅이었다
마고 리 셰털리 지음, 안진희 옮김 / 노란상상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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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흑인 여성,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걸음은 내가 처음 <히든피겨스>를 접하게 된 영화포스터 장면이다. 영화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기에 3명의 흑인 여전사가 나쁜 사람들을 물리치는 판타지물이 아닐까 생각을 했었다. 자세한 영화 소개를 보고는 흑인 여성 수학자들의 실화 이야기 인 것과 마고 리 셰털리의 <히든피겨스>가 영화화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노란상상 <히든피겨스>는 원작의 소설을 청소년판으로 다신 쓴 책이라고 한다.

<히든피겨스>는 흑인최초로 NACA에서 근무하였고 차별을 딛고 능력을 인정받은 도로시 본, 메리 잭슨, 캐서린 존슨 그녀들의 이야기이다. <여성이었고, 흑인이었고, 영웅이었다.> 소제목은 사실 이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성이었기에 차별당했고, 흑인이었기에 능력을 인정받지 못했지만, 그들은 자신을 믿었기에 미국인들의 희망이었고 영웅이었다. 그녀들은 미국인이지만 흑인이었고 여성이었기에 약자중의 약자였다.

인종차별이 심했던 시기 많은 노동자들이 필요했던 미국이었지만 심한 임금차, 인종차별도 심해 흑인노동자들 특히 흑인여성들은 제대로 된 직업을 찾는것 조차 힘이 들었다. 그들 흑인이고 여성이기 이전에 미국인으로서 당당하게 자신의 능력을 펼치고 싶었으며, 자녀들을 제대로 교육을 시키고 싶었다. 그런 그녀들에게 NACA에서 수학 계산을 할 여성 컴퓨터들을 모집한다는 광고는 그녀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가 아니었을까


천금같은 기회로 얻은 일자리 하지만 그녀들의 앞에는 많은 장벽들로 가득했다. 남자보다 못한 여자, 백인보다 못한 흑인이었기에 화장실, 같은 자리에 앉을 수도 없었다. 당장이라도 편한 흑인들 무리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그녀들은 당당하게 장벽을 부숴버렸다. 누군가는 그녀들을 믿어주었고, 또 그녀들의 능력을 인정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손바닥만한 컴퓨터가 그 시기에는 컴퓨터 한대가 커다란 건물하나를 가득 채웠다는 놀라움도 잠시 컴퓨터 계산을 인간컴퓨터가 전부 했었으며, 컴퓨터라 불리던 그녀들이 머큐리 프로젝트,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의 숨은 영웅들이었다는 사실이 더 놀라웠다. 관리자, 공학자, 프로젝트일원이라는 단어는 당시 흑인 여성들에게는 범접할 수 없는 생소한 단어였지만 그녀들의 능력과 의지로 그녀들은 해내고 말았다.

<히든피겨스>는 가볍게 읽는 소설책처럼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 조금은 어려운 용어, 미국과 소련의 대립, 미국내 시대적인 상황까지 읽어내야한다. 그녀들의 삶에 깊이 들어간다면 그것조차 가능으로 길을 만들어낸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많은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를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아직은 읽어보지 않은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전혀 깨질것 같지 않은 지금의 커다란 장벽은 부수고 넘어가야하는 작은 나무 장벽이었음을 깨닫게 될 테니까.


<단 첫걸음을 내디뎠다면 그 다음엔 무엇이든지 가능하다는 사실을...>책의 마지막 문장이다.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문장이다. 내가 요즘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하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해보지 않고서 못한다 말하지 말며, 도전하지 않고서 성공하지 못할까봐 실패할까봐 고민하지 마라고 한다. 책속 주인공들은 수 많은 차별에 맞써 싸웠지만 요즘의 우리는 자신과 맞써 싸워야한다. 주인공들의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의 능력을 믿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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