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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 왕 커드
앨런 길리랜드 지음, 김율희 옮김 / 다른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아이들의 만화나 동화책을 보다보면 어쩜 이렇게 상상이 될까. 작가의 상상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경우들이 많다. 요즘의 영화들도 마찬가지이다. 늘 우리가 사용하고 있던 자동차나 가전제품들이 살아서 말을 하고, 때로는 인간들에게 교훈을 주는 것도 잊지 않는 놀라운 상상력의 세계로 안내한다.
<모험왕 커드>에서는 제목에서 처럼 아이들의 모험을 다루지 않을까 상상을 했었는데 커드는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동물인형중의 사자이름이었고, 책속의 아이들은 단순히 아이들이 모험을 하게 되는 빌미만을 제공한다. 우연히 엄마방에서 놀던 쌍둥이 헨리와 헨리에타는 엄마의 소중한 브로치를 잃어버렸다는 오해를 받게 되고, 쌍둥이는 소중한 장난감들이 팔려가게 되는 위기에 봉착한다.
말썽꾸러기 쌍둥이의 장난감동물인형이 책속의 주인공이다. 잃어버린 브로치를 까마귀 대왕이 우연히 가져가는 것을 목목격한 사자 커드는 모험왕이 되고, 나머지 동물들도 함께 쌍둥이의 오해를 풀기위해 모험을 나선다.
아이들은 동물들이 마치 진짜인듯 대하는 경우들이 있어 가끔 놀라기도 한다. 우연히 인형을 베개삼아 누웠더니 아이는 펑펑 울음을 떠뜨려 난감한 경우 또한 있었다. 이렇듯 아이들은 물건들의 의인화가 일상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모험왕 커드>는 더욱 공감이 될지 모르겠다.
사자 커드, 까마귀 필그림, 하이에나 스의니, 뱀 오프래터리는 까마귀 대왕이 사는 곳으로 모험을 떠나면서 수 많은 위기에 닥치기도 하고, 그들에게 따뜻한 보살핌을 주는 이들이 있다. 여왕벌, 커스경, 쥐, 까마귀, 거인등이 그들의 모험과 함께 한다. 모험왕 커드와 함께 하는 그들은 과연 그들은 브로치를 찾게 될까.
그들의 모험에서 인간들의 역할은 하나도 없다. 그저 인형들이 만들어 낸 모험과 상상력만이 존재한다. 순전히 인간들은 그들의 모습을 보지는 못하지만 그들에게는 삶과 죽음이 오가는 위험천만한 모험이 될 뿐이다. 때로는 심오하기도 하고 가끔은 코믹하기도 하다. 그들에게 꼭 브로치를 찾아내라고 응원의 모습을 보내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어느 새 책속에 푹 빠진듯한 느낌이 든다.
인간의 세계, 동물의 세계 이중적인 이야기가 존재하는 <모험왕 커드>를 읽으면서 이상한 나라로 떠나는 앨리스와 그 일행들을 함께 떠올릴 수 있었다. 커드에서는 인간과 함께는 아니지만, 낯선 나라의 여행이 어쩌면 비슷한 느낌을 떠올리게 한다. 작게만 보이고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작은 인형들에게서 커다란 세계를 다시 본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