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와줘, 제발 ㅣ 주니어김영사 청소년문학 1
엘리자베트 죌러 지음, 임정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요즘 청소년들은 제대로 놀며 즐길곳이 없다고 합니다. 담배연기 그윽한 피시방이나 동네 으슥한 곳에서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나누며 담배를 피고 있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그것도 잠시 어른들의 제제로 이곳저곳 다른곳으로 쫓겨나는 모습을 보곤합니다. 어쩌면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우리도 제대로 쉬고 싶어요 우리 좀 봐주세요 라고 말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언제나 어른은 어른들의 입장만 생각을 하며 아이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그들이 원하는 것이 알려고 하지도 않으며 자신들의 이야기만 들려준다. 언제나 널 위한 것이라며.....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표지속의 아이는 무척이나 고민스럽고 슬퍼보이는 얼굴입니다. <도와줘 제발>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주변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는 듯 합니다. 아침에 컴퓨터를 켜 보면 아이들의 자살소식 학교폭력, 그리고 왕따 같은 우울한 제목으로 수 없이 많은 기사들이 올라오곤 하는데, 그걸 보고 있노라니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에선 부모로서 너무도 안타까움만 가득하다. 언제나 우리아이들이 행복하기만을 바라는데 행복은 이제 멀리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인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언제나 평범했던 니코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형편이 어려워지고 볼품없는 복장, 늘 자신감 없는 모습인지 불량한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기고 하고 심지어 오랜 폭력에 시달렸다. 그런 니코가 쓴 일기의 공개가 이 책의 시작이다. 얼마나 극심한 공포감과 외로움에 시달렸을지 니코의 일기속에는 절절함이 묻어 있다. 언제나 나의 편인 가족에게도 말 한마디 하지 못한 체 홀로 나쁜 아이들과의 싸움 그 중심에 있어야 했다. 매일 차고, 협박하는 그들에게서 벗어나고 싶지만, 그의 곁에 있는 친구들의 외면에 니코는 점점 더 두려움에 빠진다.
니코는 자살사이트에 들어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친구들과의 대화도 해보고, 게임에 빠져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들을 죽이는 게임에 빠져들기도 하지만 언제나 학교에서는 그들이 자신을 기다린다는 사실에 현실은 암담하다. 형이나 엄마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못하고 마음속으로 도와줘를 외쳐야만 하는 니코는 무기를 손에 얻고 마는데, 언제나 피해자 였던 니코가 이제는 가해자가 되어가는데......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의해 니코와 가해자 모두는 삶의 벼랑끝으로 몰려간다.
피해자인 니코와 가해자 아이들 어느 누가 잘못일까. 언제나 피해자였던 니코는 또다른 가해자가 되어 있고, 목을 메어 자살을 하게 되는 가해자를 보면서 실제로 그들을 이렇게까지 내몬 진정한 가해자는 언제나 침묵이었던 주변, 그리고 아이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언제나 부모들이 원하는 길로만 가게 만들고, 부모와 자식 그리고 친구들과의 진심어린 대화가 부족하여 일어난 일들이 아닌가 생각든다. 다행히 아이들의 상처가 서로가 잊혀졌던 가족들의 사랑과 관심에 의해 서서히 치유되는 모습을 보게 되어 마음이 놓인다.
책장을 덮으면서 절로 눈물이 났다. 폭력을 당한 니코도 안타깝고, 가해자가 된 그리고 될 수 밖에 없었던 아이들의 이야기에 가슴이 막막해진다. 비단 책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요즘 아이들의 이야기인것 같고, 미래의 내 아이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인것 같아 두렵다. 질풍노도의 시기라 불리는 청소년기 아이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이책은 아이들 부모 모두가 읽어야 하는 책이다. 지금 이시간에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 "도와줘 제발"이라 외치는 아이들이 있을지 모른다. 마음속의 울림에 귀 기울여야겠다. 언제나 자신들의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얼굴에는 행복함이 가득한 아이들이 가득한 세상이 되기를 항상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