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름센터 시작합니다
쇼도 가오루 지음, 박재현 옮김, 야마다 우타코 그림 / 가치창조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할아버지가 남겨 주신 낡은 자동차 아카네를 고쳐서 여행을 떠나고 싶은 요스케는 가모메 다리 근처에서 작은 가게를 연다. 심부름센터로 마을 여기저기의 도우미 역할을 하고 돈을 받아 자동차를 고치려고 하는 것이다. 그의 유일한 동료는 개 쿤페이다. 요스케와 쿤페는 이렇게 심부를센터를 시작한다. 과연 어떤 손님들이 그들에게 도우미를 의뢰할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자그마한 가게 벤치에 앉은 요스케와 쿤페는 편안하고 온화한 미소를 짓는 모습을 하고 있는 표지를 보면 따뜻한 이야기들이 가득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심부름센터 시작합니다>에서는 심부름센터에 찾아 온 특별하고 독특한 여섯명의 손님들의 이야기, 즉 여섯편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처음 제목을 접했을 때는 동화라기 보다는 소설이지 아닐까 생각을 했었고, 사람들의 심부름을 하면서 벌어지는 우당탕탕 사건사고 이야기이지 않을까. 조금은 유쾌한 내용을 상상했었다. 여섯팀의 의뢰인들은 조금은 특별하지만, 남다른 특별한 도움이 아니어서인지 우당탕탕한 사건은 일어나지 않고 조금은 잔잔한 느낌이 든다.

 

꿈을 먹고 사는 맥, 원피스 입은 작은 소녀, 레스토랑 돌고래 여주인, 달을 닦아 달라고 부탁한 토끼, 자신의 알을 품어달라는 용 등등 여섯편의 이야기속에서는 특별하고 독특한 이들과 만남을 한다. 자신의 꿈을 대신 맥에게 주기도 하고, 아이와 놀아주기, 아이스크림을 팔기도 하고, 때로는 용의 알을 품어야 했던 요스케와 쿤페는 자신들의 꿈을 위해 한발짝 한반짝 다가선다.

 

심부름센터를 하는 동안 요스케는 어느 누구의 부탁에도 전혀 인상을 징그리거나 투덜거리지 않고 기꺼이 도우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표지에서처럼 순하디 순한 인상을 지닌 요스케는 자신이 아카네를 타고 쿤페와 함께 어디든지 달려가는 상상을 하면서 자신의 자리를 꿋꿋하게 지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각자의 사연을 지닌 여섯가지 이야기를 읽으면서 절로 가슴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아이들도 요스케처럼 자신의 꿈을 위해서 언제 어디서든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을 한다면 자연스레 스스로가 품은 꿈이 이루어진 것을 확인을 할 수 있을테다. 우리 아이들에게 작가는 책을 통해서 어떤 이야기를 남기려고 했을까. 최선을 다하는 요스케를 본 나와는 분명 다른 느낌을 받은 누군가가 있을 것 같다. 이제 여행을 떠나는 요스케와 쿤페에게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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