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길벗어린이 저학년 책방 14
낸 그레고리 글, 신정숙 옮김, 뤽 멜랑송 그림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여섯 살 딸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 바로 핑크이다. 딸아이의 옷장을 열어보면 대부분의 아이들처럼 핑크색 계열 옷들로 가득 채우고 있다. 이상하게도 이유는 모르겠지만 남자는 파랑, 여자는 분홍 마치 편을 갈라놓은 것처럼 아이들은 자연스레 자신의 성에 따라 색을 고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핑크의 느낌은 따뜻하고 포근해보인다. 늘 옷을 사러가면 싸우게 되는 이유가 바로 핑크옷을 고르는 딸아이와 반대하는 나, 어쩔수없어 사주기는 하지만 다양한 색을 입었으면 하는 엄마 마음을 몰라주는 아이가 가끔은 야속하기도 하다.

 

<핑크>속의 주인공 아이도 또래의 아이들처럼 핑크를 너무도 좋아하는 아이이다. 하지만 트럭을 운전하시는 아빠와 가끔 청소일을 하시며 생활비에 보태시는 엄마와 함께 낡은 집에 사는 비비는 여느 다른아이들처럼 진짜 핑크를 갖고 싶지만 가질 수 없어 너무 안타까워 늘 핑크공주들이 사는 집을 상상을 해본다.

 

우연히 발견한 가게에서 예쁜 핑그 신부 인형을 발견하고 자신의 돼지 저금통마저 내밀지만 돈이 모자라 살수가 없다. 여러가지 도움으로 모아보지만, 핑크 인형을 사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과연 비비는 인형을 가질 수 있을까.

 

너무도 갖고 싶은 인형이지만 가질 수 없는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아마도 아이들에게 너무 커다란 상처고 아픔일 것이다. 특히나 그것을 사줄 수 없는 부모님 또한 마찬가지 마음 일 것이다. 비비와 엄마 아빠는 핑크를 찾아 나서는 소풍을 떠나면서 비비가 인형을 못가진 아쉬움을 세상 모든 사물을 볼 수 있는 시선으로 한뼘 더 자란다. 핑크색으로 이쁘게 장식된 인형은 아니지만, 공원에 아름답게 핀 꽃도, 케이크의 장식 또한 핑크임을 깨닫고 더 넓은 마음을 배우게 된다.

 

비록 자신이 갖고 싶은 인형을 가지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곁에는 언제나 자신을 응원해주는 가족들이 있음을 깨닫는다.

 

처음 <핑크>라는 제목을 보았을때, 단순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핑크색 물건들에 대한 에피소드만 그려졌을 것이라는 생각을 먼저 했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많은 여운을 남기는 책이다......제목이 핑크라는 이유로 딸 아이의 베스트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마구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