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도감 - 음식.옷.집의 모든 것 체험 도감 시리즈 4
오치 도요코 글, 하라노 에리코 그림, 김창원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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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보는 곤충도감이나 인물도감은 들어보았지만 생활도감이라는 단어는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고 생소했었다. 따로 도감이 있지 않아도 자연스레 익히는 것이 바로 생활인데 굳이 도감으로 배우고 익힐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구점이 많이 들기는 했지만 지난번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된 자유연구도감을 먼저 읽고 깊은 인상을 받은 터라 거리낌 없이 <생활도감>을 쉽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밥을 먹고 옷을 입고 청소를 하는 것을 누군가 가르쳐 준다고는 한번도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태어나고 자라면서 자연스레 보기도 하고 직접 경험을 해보면서 그것이 습관처럼 몸에 베여 바로 생활이 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글로 적혀진 생활을 보니 정말 생활이 그저 단순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자연스레 사람들이 배우지 못했고 모르고 지나왔던 생활요령과 강좌를 들을 수 있어 이 책은 의식주 입문서로 통할 듯하다.

 

생활도감에는 의, 식, 주의 모든것이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음식에서는 간단한 요리의 기초지식, 요리도구의 소개, 간단한 재료의 손질방법 및 만들고 먹는 예절에 이르는 많은 음식과 관련된 생활 전반적인 내용들이 간단한 설명 친절한 그림으로 요령을 일러주고 있다. 옷에서는 옷손질과 세탁법, 착용법등이 있으며, 집과 관련된 분야에서는 청소, 수리, 응급처치, 재활용법등 기초 생활 상식의 집합이라 할 수 있다.

 

음식, 옷. 집의 모든것이라 적혀있는 표지의 앞뒤에는 온갖 생활의 모든 그림들이 그려져있어 생활도감이라는 제목이 제법 어울린다. 이런것도 알려주고 있나 하며 가끔 웃음이 나기도 하고, 과거의 실수를 떠올리며 아하그랬구나 등 그동안 궁금했었던 점을 알려주기도 한다. 초등을 앞두고 있는 아이도 읽어낼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적혀 있어 어른아이 누구나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과거 출간작을 재출간하였는데도 전혀 어색함이 없어보인다. 수십년간 생활을 해오면서도 몰랐던 사실들이 너무도 많아 조금은 놀랐고 하나 둘 배우고 메모를 하면서 기억해두려 했다. 아담한 사이즈의 책이 앞으로의 생활에도 무척이나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말처럼 세월은 많이 변했고, 현대 문명의 발달과 함께 너무도 바쁜 생활을 하는 가족들이 많아졌다. 가족들과 함께 아이들은 자라면서 직접 보고 경험을 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들이 많아져 생활의 모든 것을 억지로 시간을 내어 배워야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들이 많아져 책의 재출간이 한편으로는 너무도 반갑다.

 

옛날 다자녀 출산으로 아이들은 스스로 해야하는 일이 많았지만 요즘의 아이들은 부모들이 대신해주는 것이 많아져 자연스레 못하는 일, 안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고, 가정에서도 배우지 못했던 많은 일들을 생활도감과 함께라면 재미있고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어린아이들 뿐만 아니라 많은 어른들에게도 꼭 필요한 가정에 미리 갖추고 있는 구급약 같은 존재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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