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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ㅣ 카르페디엠 1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윤정주 그림 / 양철북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선생님은 제대로 선생님 대접을 못 받는다고들 이야기한다. 학생들은 선생님을 무시하고, 부모들의 월권으로 제대로 자신들의 교육적인 소신을 내세우기도 힘들며, 다양한 분야에서 어려움이 가득하다는 주변의 이야기 때문에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한없이 한숨만 쉬어진다. 도대체 세상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하는 한탄의 목소리 또한 절로 나온다.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제목을 보고서는 단순히 선생님을 짝사랑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을 했다. 어린 코흘리개 시절 선생님이 좋아 오후 내내 선생님 기숙사를 떠나지 못했었고, 또한 선생님께 서로 잘 보이려 노력했던 어린 시절 나와 내 친구들의 모습이 떠올라 한동안 흐뭇한 미소만 지어졌다.
이책은 표지만 보아도 무척 궁금한 책이다. 한줄 광고 문구도 없이 전 세계 수백만 독자들에게 읽혀졌다는 책띠지, 많은 독서관련 단체에서 필독서, 권장도서로 선정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었다. 이 책의 작가 하이타니 겐지로는 오랜 교직생활과 이어진 그의 삶 자체가 어린이와 문학 2가지 단어로 집약되는 사람이라고 한다. <태양의 아이><모래밭 아이들>등 수 많은 대표작을 들 수 있다.
언제나 부모 혹은 어른들은 아이들을 가르치려 한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분명히 내가 더 올바르고 맞을 것이 생각하면 커다란 오산이다. 아이들을 만나고 이야기 하다 보면 아이들에게서 배울 것이 많다는 느끼기도 한다. ‘아이를 가르치고 이끄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마음속에 와 닿는다.
파리를 키우고 늘 감정이 앞서 상대를 물고 뜯어야 직성이 풀리는 데쓰조는 사회에 무관심 아니 파리가 아닌 다른 모든 것에 관심이 없다. 우연한 사건으로 사회 초년생인 고다니 선생님은 데쓰조와 쓰레기처리장의 아이들을 그리고 아다치선생님을 알게 된다. 비둘기박사, 파리박사 쓰레기처리장의 아이들은 학교에서는 무관심한 아이이지만 그들만의 아지트를 찾아 자신만의 삶을 만들고 있다. 언제나 불만만 가득한 것처럼 보였던 아다치 선생님의 교육관과 아이들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가진 교육 고다니 선생님은 모든 것이 차츰 변화된다.
처음 미나코는 고다니 선생님의 욕심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장애학교에 가야하는 미나코를 맏게 되고 커다란 파장을 겪는데. 그러면서 아이들은 커다란 변화가 인다. 언제나 피해만 준다고 생각했던 미나코를 더 이상 피해대상이 아니라 자신들이 보살펴주어야하는 존재로 인식하고, 그렇게 아이들은 서로 친구가 되었다. 차츰 기피했던 쓰레기처리장의 아이들과도 언제나 함께 했던 가족이 되었다. 데쓰조는 파리박사로 메스컴에 이름을 올리고,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바로 쓰레기처리장의 이전 결정..
이전 결정으로 차츰 변화되던 아이들도 위기를 맞는다. 아이들의 입장이 아니라 서로의 어른들의 입장에 서서 대치하게 된다. 중간에 끼인 아이들은 무한휴교에 들어가고 아이들을 위한 사랑으로 가득찬 아다치선생님은 단식투쟁에 들어가지만 문제해결은 쉽지 않다. 하지만 어느덧 여러번의 회의, 모임을 거치고 고다니 선생님의 서명운동으로 많은 시민들과 아이들은 하나가 된다.
쓰레기처리장이 주변에 살고 있다는 이유로 언제나 외톨이가 되어야했고, 그들을 이해하기보다는 오히려 그들이 더럽고 비위생적이라는 선입견만 갖고 있던 많은 아이들이 차즘 사람을 사랑하고, 관심을 가지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만든다. 아다치, 고다니선생님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이 책이 광고 문구하나 없이 수 없이 많은 독자를 만들었는지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눈물과 함께 내 아이들을 돌아보게 된다. 우리 주변에 데쓰조와 같은 아이가 없는지 생각해보게 되고, 과연 우리는 고다니선생님과 아다치선생님처럼 될 수 있을까 고민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