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지들이 떴다!>는 10대를 위한 청소년문학상인 제블루픽션상의 제2회 수상작이다. 표지속의 네명의 아이들은 고등학생이 아니라 흡사 건달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했지만 그들은 고등학생, 청소년 아이들이다.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라 그런지 청소년문학에 더욱 관심이 갖게되며 자주 성장소설이라든지 다양한 청소년 문학을 접하고 있는데, 최근 주춤하고 있는 책읽기를 다시 불 피워주는 역할을 한 책이다.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었지만 취업할 곳도 예정인 곳 하나 없이 빈둥빈둥 집안에서는 천덕꾸러기로 취급받으며 학교생활의 마무리 조차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한 공고4인방 기준, 성민, 호철, 재웅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한 회사로 부터 4명은 취업을 의뢰받아 더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 그들에게는 실습을 떠난다. 하지만 하고 싶은 것도 많았던 그들의 생각과는 전혀 딴판인 막노동판에 내몰리게 되는데...... 한적하고 외진 시골마을에서 실습생활을 하게 된 꼴지4인방은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할수가 없어 무조건 탈출을 감행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고 그들앞에는 자꾸 묘한 일들이 생기게 된다. 다른 팀과의 다툼, 마을내에서의 도둑출현, 갑작스런 장마로 인한 수해등 평소 어려운 일 앞에 자꾸 피해 돌아가기만 했던 그들에게 부딪힌 사건의 연속들은 답답하기만 했던 마을을 점차 자신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마음에 드는 여자친구앞에서의 고백을 쑥쓰러워하며 눈앞의 도둑을 쫒아 무턱대고 달려가는 그들은 열정이 넘치며 순수한 청소년의 모습그대로를 보여준다. 학교에서는 꼴지였지만 그들이 황당하게 겪은 실습이지만 그들앞에 놓여진 사건의 실마태를 하나하나 풀어내면서 차츰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4인방의 활약으로 마을의 큰 고비는 넘겼지만 사탕할머니는 병환으로 돌아가신다. 그간 보아왔던 장례식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호상앞에 춤을 추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이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마음을 가진다. 그동안 지지고 볶고 서로의 욕심을 내세우던 어른들도 할머니의 장례식 준비과정으로 인해 어른들의 오해는 조금씩 풀어진다. 참 많은 이야기들이 함께 존재한다. 실업 고등학교 학생들의 취업문제 뿐아니라 요즘 겪고 있는 우리 현실과도 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어렵다며 서로 보듬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헐뜯어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우리, 아웅바둥 살고 있지만 결국에는 모두 죽음이라는 통로 입구에서 만나게 되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꺼리를 제공한다. 욕심과 경쟁심으로 가득찬 어른들보다 학교생활에도 적응을 잘 못하고 성적도 하위 건달같아 보이는 꼴찌4인방의 모습이 더 대견스럽다. 차츰 어른이 되어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느곳에서도 잘 적응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성적이 최고이며 좋은 대학 좋은 취직자리가 목표인 요즘 우리어른들에게 마음의 경종을 울리는 이 책이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