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뽑은 반장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13
이은재 지음, 서영경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잘 못 뽑은 반장 왜 이런 제목이 붙었을까. 처음의 이로운의 행동을 봤을 때는 딱 맞는 제목이다라고 자연스레 생각이 들었다. 이로운이 아니라 해로운이라는 별명이 붙은 4학년 5반의 꼴통. 친구들 선생님들 누구한테도 인정받지 못한 반에서 늘 겉도는 아이. 장애로 태어난 쌍둥이 누나때문에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망치를 잃어버렸다는 슬픔을 지닌 멋진 풍운아지만 그는 떨어져 있는 아빠를 그리워하는 마음약한 4학년 어린이일뿐이다. 그렇지만 얼떨결에 나가가 된 반장선거에 반장이 되고 로운이는 변한다.

 

나의 고등학교 학창시절이 생각난다. 전혀 존재감 없었던 나, 어느 날 우연히 마주한 학교회장 선거포스터를 보고 출마 결심을 하게 되고 우여곡절끝에 당선이 되었지만 생각만큼 쉽지도 좋지도 않았었다. 매주 월요일 단상에 서는 것이 두려워 비가 오기만을 바랬고, 잘해야한다는 생각때문에 친구들에게 좋지 않은 소리로 많이 들었었는데..단지 한번 해볼까 하던 것이 로운이처럼 대형사고를 터트린것이다.

 

반장이 된 로운이는 그저 반장일뿐 예전의 그대로 행동하여 친구들 선생님께 잔소리를 듣던 어느 날 몸이 불편한 쌍둥이 누나반의 반장이야기를 듣는다. 우유로 마셔주고, 반찬도 먹어준다는 누나반의 반장이야기를 듣고선 조그씩 변해간다. 친구들의 우유도 마셔주고, 급식당번을 하는 등 노력을 한다. 그런 로운이에게 대적하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1학기 반장 제하였다. 늘 로운이를 무시했던 제하는 미술시간에 커다라 사건이 터지고 제하는 급격하게 우울해하며 변해간다.

 

언제나 늘 당당했던 제하는 주눅들고, 용기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었던 로운이가 반장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면서 점점 자신감, 용기, 그리고 주변에게 인정을 받으면서 변해간다. 한마당잔치를 반 모두가 함께 치러내면서 로운이는 예전의 해운이 아니라, 모든이에게 이로운으로 거듭난다. 아직 성적은 바닥이지만..한편으로 부모님이 늘 누나만 사랑하다고 생각하던 마음도 점점 누나에게 마음을 열고 망치를 잃은 대신 누나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전혀 반장할 마음도 없었는데, 얼떠결에 된 반장을 맡으면서 로운이는 없던 용기가 생기고, 자리가 사람을 만들 듯 책임감도 생긴다. 언제나 부정적이고 늘 뒷켠에 있던 로운이에게 자신감도 생긴다. 참 놀라운 일이다. 금방이라도 반장자리를 포기하고 예전의 로운이로 돌아가겠구나 생각했는데, 좌절하지 않아 참으로 대견하다. 요즘 아이들은 부모 때문인지 포기도 빠르고 좌절도 빠른 것 같아 안타깝다. 로운이의 엉터리 반장 사건을 보면서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되찾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