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선생님께서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동시 중의 하나가 바로 <개구쟁이>라는 동시라고 합니다. 개구쟁이라 불러도 좋구, 말썽쟁이라 불러도 좋지만 제발 하지마와 못살아라는 말은 하지 마세요 라는 내용의 동시가 우리 아이들의 모습처럼 느껴진다. 하루종일 아이와 함께 있으면 아마도 제일 많이 하는 말중의 하나가 "하지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쩜 이 동시를 읽으면서 의미심장한 시인의 싯구에서 아이들의 말을 대신 들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동시는 우리의 모든 감정을 나타내는 가장 좋은 글의 표현인 것 같아요. 좋은 감정, 나쁜 마음, 속상한 마음을 가끔은 빙빙 돌리고 때로는 직선적으로 뿜어 낼 수 있는 것이 바로 글이라는 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용택 선생님이 챙겨주신 좋은 동시, 책가방 동시는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저학년, 중학년, 고학년 으로 나누어 아이들이 읽기 편한 그리고 아이들의 심리를 고스란히 보여주 동시를 알찬 구성으로 볼 수 있답니다. 선생님께서는 수 많은 공부중에서 가장 중요한 공부중의 하나가 동시 공부라고 합니다. 짧지만 자신의 모든것을 뽑아내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마음 가짐이나 자세등을 볼 수 있으니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동시는 아이에게 어떻게 읽혀주면 가장 좋을까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어떤 방법으로 읽어주어야 아이들에게 시 속에 담겨진 아름다운 세상을 볼 수 있을지 말입니다. 물론 답은 없겠지요. 중학년 책가방 동시에서는 새싹모자/비 오는 날/귀뚜라미와 나와/ 함박눈 지우개 총 4부로 구성되어 많은 이쁘고 사랑스러운 동시들이 담겨져 있어요. 시 속에 담겨져 있는 자연, 사람, 풍경등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 거립니다. 시와 함께 실린 삽화도 우리를 동심으로 안내를 하고 있답니다. 학년에 꼭 맞추지 않더라도 마음내키는 대로 읽어도 좋은 동시 아이들과 함께 멋진 시 세상에 빠져보렵니다. 함박눈 지우개 -오 은 영- 지우개 들고 함박눈이 하나 하나 지우고 있네. 길을 지우고 집을 지우고 나무를 지우고 강 어깨와 산허리의 상처까지 하얗게 하얗게 어느새 내안까지 들어와 마음속 상처도 하얗게 지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