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이 어두운 표정을 짓는 아이들과 어린 아이를 안고 또 다른 손에는 여자 아이의 손을 꼭 쥐고 있는 남자의 모습은 왠지 모르는 슬픔이 가득차 있다. 어두운 색의 표지는 그 다지 밝은 내용의 이야기가 아님을 던져 주고 있는 듯해 보인다. 표지속의 남자는 폴란드 태생의 야누슈 코르착이다. 어린시절 부유하게 자랐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자신이 모르던 세계에 눈을 뜨게 되고 그때부터 그의 인생은 변화되었다고 한다. 폴란드 의사였던 야누슈 코르착은 고아들의 아버지이자 어린이 인권의 주창자로 어린이들을 무척 사랑하고 아낀 분이다. <천사들의 행진>은 언젠가는 버려지겠지 불안해 하는 아이들에게 다시는 버려지지 않는 믿음을 심어주고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아이들에게 웃음을 되찾아 준 바로 야누슈 코르착의 위대한 일생과 그의 숭고한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동화이다. 의사였던 그는 병원이 끝나면 아이들을 찾아 치료하고 돌봐주었지만 아이들이 가난이라는 깊은 병은 치료조차 할 수 없었기에 과감히 의사의 길을 버리고 아이들을 택하고 고아원을 맏아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스스로 성장해 갈 수 있는 "어린이 공화국"을 세웠다. 스스로가 재판관이 되어 서로를 존중해 가는 것을 배우게 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하지만 제 2차 세계대전으로 그들의 평화는 깨지고 만다. 독일군의 만행은 커다란 군화발로 묘사된 이책은 아이들과 사람들이 한없이 작게만 보인다. 아이들을 위해 죽음의 강을 건너고 구걸까지 해가며 아이들의 끼니를 마련하지만 그는 돌아오는 길에는 늘 다른 고아들과 함께였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지만 아이들은 가스실로 이송된다는 소문이 들리자 아이들에게 깨끗한 옷을 준비시키고는 200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당당히 천사들의 행진에 동참한다. 여름 휴가를 가는거야!!라며 노래하며 줄을 맞추어 아이들과 함께 걷는 야누슈 코르착 그는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 기차에 오르고 아이들과 늘 함께 있다는 약속을 지키며 아이들과 함께 눈을 감는다. 나중에 어린 아이들과의 두 손 꼭 잡은 할아버지의 행진을 천사들의 행진으로 이름 붙여 졌다고 한다. 이책을 접하기전에는 야누슈 코르착에 대해 전혀 몰랐는데, 독일군의 만행을 영화나 책으로 많이 듣기는 했지만 이렇게 아이들에게 까지 무차별 살생을 했다는 사실에 치가 떨리고 주먹이 불끈 쥐어지며, 본인은 굳이 열차에 타지 않아도 되었지만 주저없이 아이들과 운명을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야누슈 코르착에 대해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평생을 바쳐 고아들의 아버지를 자처했고 그들을 지켜주었던 주인공의 생애는 우리 모두가 영원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