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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가지 슬픔 - 엘리자베스 김의 자전 실화 소설
엘리자베스 김 지음, 노진선 옮김 / 지니북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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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계 최대의 입양아 수출국이라는 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우리나라는 많은 여러나라에 아이들을 보내고 있다. 과연 그 아이들이 모두들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까. 부모들은 어쩔 수 없다는 여러가지 이유로 아이들을 고아원에 보내고 그 아이들은 또 수천리길도 넘는 타국으로의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게 된다. 최근 들어 국내입양도 많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우리나라에서 입양의 손길은 미천하기만 하다. 타국에 입양된 아이들 중 좋은 부모를 만나서 오히려 더 행복한 어린시절을 보내는 경우도 있지만, 그 반대인 경우도 상당 수 있다고 매스컴에서 많이들 이야기하고 있다.
한 여인이 남자의 아이를 임신한 체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유교적인 사상으로 똘똘뭉친 동네사람들과 가족들에게는 철처히 외면당했고 낳게 된 아이 또한 혼혈이라 동네사람들에게 모진 돌팔매질과 따가운 시선을 받았지만 엄마와 함께 있기에 전혀 외롭지 않았다. 하지만 가족들에게 어머니는 죽임을 당하고 그 모습을 광주리 속에서 입술꽉 깨물고 봐야했던 아이, 그녀가 바로 저자인 엘리자베스 김이다.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았고, 어머니는 가족으로 부터 죽임을 당하고 자신은 고아원으로 보내지지만, 고아원에서도 낯선환경과 슬픔을 겪어야만 했다. 그것도 잠시 그녀는 미국으로 입양되었고 그녀의 모진 인생이 시작되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인생은 만가지 기쁨과 만 가지 슬픔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것들 하나하나가 결국은 우리를 평안함으로 이끄는 디딤돌이 된다고 하셨어. 세상에 진정한 끝이란 없는 거야" p14
늘 곁에만 계실 줄 알았던 엄마도 떠나고 그녀에게 남은 건 양부모의 구박과 주변의 냉혹한 시선뿐이었다. 강압수준인 종료에 심취하게 만들고, 온갖 집안일 어린그녀에게는 고통이었을 것이다. 자전적인 소설이라고 하지만 과연 사실일까 하는 정도로 양부모의 핍박은 심했다. 왜 입양했냐고 오히려 따지고 싶을 충동이 일 정도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결혼까지 강제적으로 시켰던 양부모, 결혼첫날부터 구타에 시달려야만 했던 그녀. 그녀의 희망은 바로 "자식"이었다.
날로 갈수록 심해지는 남편의 구타와 바람기 그녀는 그것을 견딜수는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딸 리많을 지키고 싶었기에 그녀는 이혼을 선택했다. 그녀가 부모의 구박, 남편의 폭력의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 바로 "상상의 세계"였다고 한다. 부모의 모진 구박을 당하고 방에 혼자 앉아서 행복한 상상을 하고, 남편의 폭력이 잠시 없을때 상상하는 그녀만의 세계 그것만이 위안이었다고 말한다.
어린시절부터 남편과의 결혼생활까지 그녀의 생활은 불행 그 자체였다. 이혼 후 딸 리를 키우면서 그녀는 차츰 안정을 찾아갔지만 또 다른 위기가 바로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어느덧 자신의 어머니와 닮아 있는 자신, 고통받지 않기 위한 사랑을 찾아 나서게 되고, 자살의 환상에 까지 빠지게 된다. 명상을 통해서 고통을 멀리하려고 할때마다 고통은 자신에게 찾아오고, 고통을 받아들이면 고통이 줄어드는 것을 깨닫고 그녀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알게된다.
입양된 아이들의 고통이 저자의 글을 통해서 고스란히 전해져오는 것 같다. 인종차별, 학대 고통등이 그녀만이 접했던 슬픔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고통받는 많은 아이들, 제2, 제3의 엘리자베스김이 있을것이다. 하루빨리 아이들의 고통받는 아이들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