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미국의 작가가 아프카니스탄의 이야기를 썼다고 하길래 좀 부정적인 생각도 들었다. 테러로 인한 맞불작전으로 전쟁을 일으키기까지 했는데 그 나라의 이야기를 쓴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작가의 이력을 보고서는 카불의 태생이고 미국의 망령했다는 글귀가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프카니스탄은 내게 너무도 먼 나라였다. 온 국민이 들석였던 납치사건으로 조금이나마 나라에 대해 알게 되고 때로는 분개했지만 이해를 하려고 했던 나라, 아직도 카불이라는 도시와 그 문화는 내게 낯설게만 느껴진다.

 

하라미라며 윽박지르시는 엄마, 아버지의 진심을 알아야한다며 마리암에게 아버지 잘릴의 좋은말보다는 몹쓸말을 더 많이하지만 마리암에게는 늘 그리운 아버지이다. 첩의자식이든 정실자식이든지 아버지는 늘 그리운 존재이기에 그런 아버지에게 심한 상처를 받은 마리암. 엄마나나는 자살을 하게 되고 그때부터 마리암의 험난한 인생이 시작된다.

 

16살의 나이로 마흔이 훨씬 넘은 카불의 구두장이에게 시집을 가게 된 나나, 연거푸 아이를 임신하지만 계속해서 유산이 되고 남편은 폭력과 폭언으로 마리암을 대하고 19년의 세월이 흐른다. 계속적인 나라 내부의 전쟁은 시작되고 많은 이들의 희생을 하게 된다. 주변의 젊은 이들은 전쟁에 소집되어 가는등 나라의 사정은 핍박해진다.

 

라일라는 전쟁으로 오빠 둘을 잃고 부모마저 폭탄으로 인해 죽어 마리암부부에세 은신하게 된다. 하지만 마리암의 남편 라시드는 어린 14살의 라일라마저 탐한다. 아무리 일부다처제가 허용된 나라이지만 좀 심하다 싶은 생각이 들지만 나라의 문화이니 어쩔수 없다는 생각뿐이다. 한편 라일라는 라시드보다 먼저 타리크의 아이들 임신해 마리암과 같은 하라미늘 낳게 되고 전쟁은 그들의 운명을 한없는 벼랑끝으로 내몰리게 된다.

 

전쟁이 그들에게 배고픔이라는 아픔과 주변의 이웃이 떠나게 되고, 알게 있던 사람들도 하나씩 목숨을 잃게 되는 말할 수 없는 슬픔을 가지게 되지만 마리암과 라일라는 서로을 위하는 끈끈함이 생기고 아지지의 아빠 타리크가 돌아오자 마리암. 라일라. 리시드는 목숨을 꺼는 싸움이 시작되지만, 마리암의 희생으로 타리크와 라일라 그리고 아지지와 아들은 행복한 생활을 하게 된다. 하지만 늘 마음속에는 무언가가 계속 걸리고 그들은 다시 카불로 돌아오게 된다.

 

다시 아픔의 땅으로 왜 그들은 돌아가냐고 외치지만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뼈속까지 사무쳐 있는 그들에게는 소귀에 경읽기 인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는내내 잔잔하지만 그속에게 무언가가 끓어오른다. 여자들이 무참히 짓밟히고 있는 모습들도 분개하지만, 전쟁이라는 소용돌이를 계속해서 겪어야만 하는 그들이 안타깝다.

 

몇년전 직장에서 미국의 쌍둥이빌딩이 무너졌을때는 정말 나쁜사람들이다. 미국의 보복이 당연하다고 생각들었지만, 그속에 희생된 많은 국민들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아직도 계속해서 전쟁과 내분. 그리고 가난과 싸움을 하고 있는 그들에게 무엇하나 도움이 되지 못하여 아쉬운 생각이 든다.

 

피부색과 나라의 문화는 전혀 다르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삶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도 같은 전쟁을 겪었고 많은 어머니들의 희생을 감수해야만했다. 세상의 모든 딸들이 읽어야할 책이 아니라 오히려 남자들이 읽어야 할 책이 아닌가 생각도 든다. 전쟁으로 인한 절망, 배고픔의 고통의 시절을 겪어야 하는 두 여인의 이야기는 둘만의 이야기가 아닌 그들의 삶의 일부일 것이다. 그들의 사랑, 슬픔. 아픔이 나에게는 감동으로 다가오니 오히려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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