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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 베를린, 러브스토리
에리카 피셔 지음, 신혜원 옮김 / 열대림 / 2007년 8월
평점 :
1943년 베를린...그곳에서 서로를 사랑하는 여인들이 있었다. 그녀들은 바로 릴리와 펠리체, 그녀들의 이야기는 실제 있었던 이야기라고 한다. 21세기인 지금은 다양한 사랑의 형태로 나타나지만 그 급박한 유태인 대학살이 있었던 그곳..그곳에서 일어난 사랑이야기이기에 더욱 안타깝다. 어떻게 보면 전혀 이해가 안되는 사랑일수도 있다. 29살의 아아가 넷이나 딸린 유부녀 릴리는 나치, 그녀의 연인인 펠리체는 20살 처녀 유태인. 도저히 상상도 안되는 그녀들이다.
릴리집에 의무봉사를 가게된 잉에 볼프에 의해 펠리체와 릴리는 처음 만나게 된다. 처음만나자 펠리체는 릴리에게 반해버리고,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던 릴리에게는 가슴속의 커다란 파도가 인다. 몰래한 키스, 그녀들만의 첫날밤은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린다. 허락되지 않는 그녀들의 사랑. 극도로 혼란했던 시기는 1943년 그녀들의 사랑앞엔 무색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펠리체는 잡혀간다.
잡혀간 펠리체와 릴리와 주고 받은 수많은 편지속에는 서로를 갈망하는 애틋한 사랑만이 남아있어 안타깝다 함께한 1년여의 시간이 너무나 짧게 느껴질 뿐이다. 마지막까지 함께 하지 못한 펠리체. 그녀들의 사랑은 시대앞에 무너져 버렸다. 펠리체가 떠나버린 릴리는 인생자체가 허무하게 느껴져 두번의 자살시도, 새로운 남자와의 결혼과 이혼, 비록 그녀의 자식들은 장성하였지만, 까맣게 타버린 릴리의 가슴속엔 펠리체가 남긴 편지의 글귀들만 가득하다.
영화로도 나왔다고 하는데 이 이야기가 정말 실제 있었던 일일까. 그녀들의 이야기가 세상에 공개되면서 사랑하는 유태인 펠리체를 신고했다는 의혹을 남긴 릴리는 어땠을까.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릴리의 사랑하는 네명의 아이들, 릴리의 남편과 부모, 그들은 릴리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진정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무조건 박수치고 걱정을 해주지는 못했을것 같다.
정치적인 혼란도 그녀들의 사랑을 갈라놓지 못했다. 정치의 희생양이 되었던 유태인학살의 피해자중의 하나인 펠리체의 죽음 소식은 너무도 안타깝다. 짧은 일년여의 만남. 비록 사랑했던 기간을 짧다고 하지만 그녀들의 사랑은 너무도 대단했다. 남은자인 릴리 그녀든 펠리체의 사랑했던을 기억을 품은체 남은 시간을 버티었다. 실제 그녀들의 편지를 보면서 그녀들의 안타까운 사랑의 기억을 더듬어보았다. 그녀들의 사랑을 욕하거나, 공감하거나 둘중 하나는 아니지만 기억하기 싫은 역사인 유태인의 학살. 그곳에서 따뜻한 사랑이 있었다는 것만 기억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