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축으로 가는 좁은 길
시미즈 잇테키 지음, 양경미.이화순 옮김 / 현문미디어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표지만 봐서는 내용의 예상이 전혀 힘들다. 발바닥 그림이 혹시나 발지압에 관한 내용이 아닐까 하는 황당한 예상을 하기도 했었다. <천축>은 고대 중국에서 인도나 인도지방을 일컫는 말라고 한다, 언젠가 한번 꼭 가봤으면 하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인도이다.

 

요시오는 인도로 언제 돌아오겠다는 정확한 일정도 계획도 없이 그저 가고 싶은곳으로 여행관련 안내책자만 하나 들고 베낭여행을 떠난다. 부모님의 몸조심하라는 말을 들으면서. 10년전에 떠났던 고향을 방문하여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던 자폐아의 소식이 궁금해 집을 방문하지만 벌써 이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얘기를 듣는다. 요시오가 어린시절 다츠히코는 늘 놀림거리였다. 절대 울지도 않으며 좋아하는 모래놀이만 늘 하던 아이, 하지만 아이도 엄마 품속에서 한참을 울었다는 얘기를 듣자 요시오는 뭔가 커다란 망치로 얻어맞은 기분이 들면서 자신의 자아를 찾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고자 인도로 베낭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왜 인도를 택했을까. 진정한 의미의 삶이란 어떤것이길래. 인도를 택했을까 많은 궁금증과 의문이 남았다. 선진의 일본에서 인도로 간다는 건 고생길이 훤하게 열렸다는 말로는 더이상의 설명이 어렵다. 가이드도 정확한 계획도 없는 요시오에게는 말이다.

 

요시오의 인도행은 처음부터 고생이다. 맞는 음식도 없거니와 첫 환전부터 인도에 대해 약간의 실망감마저 느낀다. 하지만 서서히 인도인과 동화되어가는 요시오. 음식도 교통도 인도인의 습성마저 닮아가는 자신을 본다. 심할정도로 호객행위를 하는 인도인, 구걸하는 사람, 장사하는 사람, 모두들 먹고 살기에 빠쁘다. 5분남은 거리를 두고 식사를 하는 운전기사,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을 것 같지만. 인도니깐..이해가 되는 것같다.

 

요시오와 함께 인도를 여행하면서 많은 유적지의 소개를 받았다. 티비에서 나오던 빨래터, 간디의 박물관등 기타 많은 관광지를 둘러봤다. 비록 내 눈으로 본 건 아니지만 말이다. 기행문 같으면서도 전혀 기행문스럽지 않은 심오함이 있는 책이다. 인도인의 습성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도 있고, 인도인을 통해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다.

 

비위생적인 생활환경과 기타 열악한 생활을 하고 있는 인도인, 하지만 그들에게는 뭔가가 있다. 하루에 몇 되지 않은 관광객을 호객하는 이들이나, 길거리의 구두수선공등 몇푼 벌지는 못할지라도 자신의 일에 자신감이 있다. 여행막바지에는 나병환자들과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도우게 된다.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서 다츠히코의 눈을 발견한다. 다츠히코는 늘 불행하기만 했을까. 아니면 그속에서 행복을 지녔을까. 삶의 깨달음이라는 건 무척이나 어렵다. 인도의 여행길에 한발한발 디디면서 상처받은 마음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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