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 - 마음을 열어주는 힘, 딸
크리스 하워드 지음, 조민희 옮김, 하세영 사진 / 이끌리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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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꼭 너같은 딸 낳아서 키워봐"라고 악담 아닌 악담을 한번쯤은 들어 본적이 있을 것이다. 어머니와 딸은 서로에게 상처입히는 말을 하지만 실제로 아버지보다 어머니를 더 많이 닮아 있는 딸의 모습을 느낀다.

남아 사상이 시대 전반에 걸쳐 있을 시기에는 어머니 자신도 딸도 무척이나 힘들었다. 늘 천대 받는 딸, 그속에서 마음아픈 건 바로 어머니이다. 다 같은 내 자식인데 왜 유독 딸에게만 그랬을까.

 

딸은 항상 엄마 닮는다며 자신의 운명을 절대 닮지 않기를 바라는 말씀을 자주 하신다. 그럴때마다 가슴 아픔을 느낀다. 어머니를 따뜻하게 안아준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가물하다. 너무도 무뚝뚝한 딸이라 사랑한다는 말조차도 아끼던 나, 지금에 와서 보니 너무나 후회만 남는다. 결혼식이 있는 날 내가 어머니를 포옹했다.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지만, 신부가 울면 난 싫더라면서 울지말자 사전에 한 약속을 한 나와 어머니, 그간의 모든 서운함과 안타까움이 교차했다.

 

<포옹>은 세상의 모든 딸들을 이해하는 마음을 여는 가족의 사랑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7편의 모든 이야기 하나 하나 가슴 찡함을 느끼게 만든다. 누구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나와 우리 어머니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포옹이라는 그저 껴안는 의미만이 아니라 가족을 서로 이해하고 사랑으로 감싸며 편안한 끌어안음을 말하며, 그저 스스로 안아주고 싶음을 느끼게 한다.

 

어렸을 때 일찍 어머니 곁을 떠나 혼자 따로 생활했기에 부모님과 대화를 많이 못했고, 지금은 내 가정생활에 바빠 어머니를 안을 기회가 더욱이 없어졌다. 따뜻한 어머니의 품이 그리워진다. 어머니의 그리움속에 나의 딸의 자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내 품속을 파고 드는 아이의 냄새마저 사랑스럽다.

 

나는 어머니에게 딸이였고, 나의 딸인 내 아이, 너의 태어남이 바로 나에게는 커다란 기쁨이자 선물이다. 때론 말썽을 부려 나를 속상하게 하지만 언제나 너는 나의 삶의 한부분임을 잊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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