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하!
마치다 준 지음, 김은진 옮김 / 삼인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불량배 국가의 어설픈 독재자 각하와 잭장관이 펼치는 폭소 콤비

 

각하라는 말을 오랜만에 들어본 것 같다. 예전 군사 독재정치시절에나 썼던말이기에 드라마 할때나 가끔 듣지 평소에는 쓰지도 듣지도 않는 말이다. 그렇기에 난 처음 이책을 보았을때 제목과 표지에서 위트형 소설인줄 알았다. 딱히 만화도 아니고 풍자그림도 아닌 촌극(skit)이라 볼 수 있는 형태이다. 작가는 2001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폭격하기 시작한 후 부터 그리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어설픈 두더지각하와 족제비 잭 장관.

각하는 어설퍼도 너무 어설프다 식량위기에 빠져 심하게 타격을 받는다고 어떻게 할까요 묻자 각하는 "식량확보해" 그러는 얼토 당토않는 말만 한다. 이기적이고 아무것도 모른다.

하지만 귀엽고 친근한 각하다.

 

내용속에 미국과 미국대통령을 비판하고 비꼬는 그림도 있는데 많이 공감가는 내용도 있었다.

아호리카(미국), 헤라크(이라크), 대두령(대통령),야홍(일본)등 지명이나 직함의 풍자또한 재미있다. 원작에서 가려 뽑아 한권을 엮었다고 하니 작가의 전작품을 보지 못해 아쉬웠다.

 

마치 작가의 습작노트를 보는듯한 끄적거림의 캐리커쳐들로 가득차다. 너무 단순한 정도로..

비록 그림은 단순하지만 말속에 뼈가있다는 말이 있듯이 글속에 진정한 의미를 두고 있다.

국민을 전혀 돌보지 않는 두더지 각하, 자기 잇속만 챙기는 족제비 잭 장관의 나날들을 보면서많이 느끼고 반성해야 할 사람들이 꼭 봐줬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추운날씨에 저자들은 왜 밖에 모여 있는 거야? 불순분자들 아냐?"

"각하 살 곳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진짜야? 그렇다며 어디 빈 건물 찾아서 빌려 주지 그래.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정부 시설이

남아돌잖아"

"여긴 내 집무실이잖아"

"내 각하. 쓸모없는 곳이라고......"

최근들어 정부 청사를 짓느라 몇천억 들인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진정 쓸곳을 알지 못하는

그들에게 신랄한 한마디를 날려주는 듯해 통쾌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폭소일정도로 우습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가끔 키득거리는 정도...

하지만 지금의 현실과 너무 들어맞는 듯한 정치현실과 나라밖 사정들...내가 할 말을 대신해준것 같아 속은 시원했다.

"두더지 각하, 잭장관....똑바로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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