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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초판본 리커버 고급 벨벳 양장본) ㅣ 코너스톤 초판본 리커버
알베르 카뮈 지음, 이주영 옮김, 변광배 감수 / 코너스톤 / 2022년 4월
평점 :
고전들을 어렵다는 이유로 잘 읽지 못한 나는 꼭 읽어봐야지 마음을 먹고 있었던 책이 알베르카뮈의 <이방인>과 <페스트>였는데, 책을 오랫동안 책장을 꽂아둔체로 읽지를 못했다. 2020년 3월즘 tv에서 방영된 책을 읽어드립니다. 방송에서 페스트 책이 소개되고 꼭 읽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또 한권의 책을 샀던 나는 아직도 책장에 꽂아두고 보기만 했던 찰나 코너스톤의 양장의 페스트 책이 눈에 띄어 이번에는 꼭 읽으리라 다짐을 했던 지난 날을 떠올리며 책장을 펼쳐 들었다.
전 세계는 코로나라는 전염병이 시작되었고, 2022년 현재까지 정말 많은 것들이 변했다. 병이 시작되었을 때는 여름에는 없어지겠지, 겨울되면 없어지겠지 했지만 아직도 진행중이 코로나, 이제는 함께 살아가야하는 상황에 직면하여 그에 맞춘 기술의 변화는 물론 다양한 일상마저 변한 지금이다. 페스트를 읽으면서 코로나를 대체한 우리들의 상황을 자꾸 되돌아 보게 만들었다.
오랑시의 리외는 여느 날 아침 출근하는 계단에서 우연히 죽은 쥐를 발견하고, 만나 수위는 아무렇지도 않게 장난으로 지나쳐버린다. 그러부터 며칠뒤 하나 둘 숨어 있던 쥐들이 피를 토하면 죽은 시체들로 발견되자 오랑시는 발칵 뒤집힌다. 페스트가 온 도시에 퍼져버린 상황 정부는 도시 폐쇄를 결정하고, 그 속의 주인공들은 저마다의 이유있는 삶을 살아낸다. 아픈 아내를 멀리 요양보내고 아픈 사람들을 돌보는 리외, 도시를 빠져나자고 싶어했던 기자, 병에 걸린 사람들을 돕는 페루, 신도로 넘쳐나는 교회의 신부 등의 다양한 사람들, 수 많은 혼란속에서도 이득을 남기는 사람, 사람들을 위해 희생을 하는 다양한 사람을 볼 수 있다. 죽음앞에서 모두들 인간의 본성을 드러낸다.
이 책은 1947년 출간당시 엄청난 반향을 몰고왔다고 한다. 출간된 지 오랜시간이 지났지만, 읽고 있는 지금도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수 많은 생각들을 남긴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했을 것 같지만, 어려움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를 놓치 않는 도시사람들. 어려움 상황에도 자신의 이득만을 앞세운 사람들, 페스트는 사라지지 않는다. 언제든지 다시 올 수 있다고 말하는 작가의 마지막말은 꼭 현대 우리에게도 잊지 말라고 하고 있는 듯 하다. 꼭 전염병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전쟁이나 각종 재난의 상황에서도 잊지 않아야 함을 알려준다.
페스트 오리지날의 초판본의 디자인을 리뉴얼한 진한 보라색의 황금색 문양이 흡사 태양을 떠올리는 구나 처음접했을 때는 생각을 했다. 페스트라는 전염병 속에서 발견하는 희망의 씨앗이라 느꼈지만, 책을 덮고 난 다음 다시 황금색 문양이 화려함으로 위장한 바이러스가 아닐까 경계를 늦추지 마라는 작가의 마음이 표지속에 그대로 나타난듯 하다. 소설책이라 쉽게 읽을 거라 생각을 했지만 오히려 책을 정말 오랫동안 읽어낸 듯 하다. 아마도 오랫동안 여운이 남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