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당신들 베어타운 3부작 2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와 당신들>은 베어타운 다음이야기이다. 마야는 성폭행을 한 케빈에게 총을 겨눴지만

쏘지는 못했다. 그 후 케빈과 가족들은 이사를 결정하게 되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마야와 마야의 단짝 아나의

이야기로 이 책은 시작된다.

전작에서는 마을사람들의 이기심이 중점적인 이야기였다. 한사람의 희생으로 다수를 포기할건지문제였다.

마야의 아버지는 마을 하키팀의 단장으로 마을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중요선수였던 케빈을

버스에서 끌어내려 경기에 참석을 못하게 만든다. 어쩌면 그 순서가 당연했다. 하지만 마을사람들은 다르게

생각했다. 마을이 먼저였다고.

 

마야는 그 후 아직도 피해자다. 마을사람들의 원망섞인 말들을 들어야했기에 제대로 된 학교생활은 물론

많이 힘들하루의 연속이다. 그녀 곁을 지키는 아나라는 친구 덕분에 조금씩 나아져가고 있다.

케빈사건으로 인해 하키팀은 몰락하고 해체에 이르는 지경까지 오게 된다. 그런데 누군가가 내미는 정치적인

손길, 단장인 마야 아버지는 또 다시 하키팀을 위해 그들과 손을 잡는다.

?

하키만 생각하는 남편, 성폭행 당한 딸을 둔 엄마는 어떤 마음일까. 자신의 꿈조차 뒤로 미룬체 가족을 위해서

생활했는데 그녀는 점점 지쳐간다. 그녀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방황하는 남동생에게는 아이같지 않은

어른스러움을 느꼈다. 하키만 생각하는 남편이 왠지 원망스러운 생각이 든다. 하키말고 가족도 좀 돌아보라고..

 

책을 몇페이지 넘기고 도대체 이번책에서 작가는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걸까. 마야와 마야의 가족들, 아나와 아나의 술주정뱅이 아버지, 벤이와 벤이의 가족들, 그리고 하키팀원과 가족들 새로 부임한 하키코치, 어느 누구하나 정상적이지 않아보인다. 그들은 각자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하키를 사랑했고, 가족과 마을사람들과 화합했다.

맞지 않으면 화를 내기도 했고 침묵하기도 했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사랑이 가득하다.

 

하키에 모든 사활을 거는 마을사람들은 욕심만 가득차 보이지만 그들의 따뜻함을 볼 수 있다. 한권의 책을 이렇게

몰입하며 읽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마야의 안타까움에 화가났고, 벤이의 흔들림에 잡아주고 싶었다.

아나의 가슴아픈사랑에 위로를 보내주고 싶다.

 

프레드릭 베크만 작가의 작품을 읽은 것은 두번째다. 베어타운과 우리와 당신들, 또 다른 전작들이 궁금해진다.

작가의 필력에 놀라움을 느낀다. 600페이지가 넘는 이야기는 그 마을속에 내가 직접 들어간듯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만약 우리와 당신들 또 다음편이 나온다면 마야가 직접적인 주인공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상처를 극복한 자신의 인생을 찾은 마야, 그리고 슬픈사랑을 극복해낸 아나이야기도 함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