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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개
추정경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월
평점 :
짙은 푸른 표지속에 커다란 테니스라켓 초록색이 아닌 붉은 색의 테니스공은 예사롭지 않은 내용의 예감이 든었다. 책을 손에 들자 내려놓지 못할 만큼 내용에 빠져들며, 500페이지 가까운 두꺼운 내용이지만, 금새 읽어버리게 된다.
연일 스포츠면에서 입에 오르내리는 코치와 선수와의 관계, 어린 선수들을 자신의 이익에 이용하는 많은 어른들이 떠올랐다.
마치 스포츠면에서 간단히 볼 수 있었던 그 내용들의 추악한 진실을 보는 것 같아서 씁쓸한 기분이 든다.
유망한 고등학교 테니스 선수 임석, 그런 아들을 돈줄로 이용하는 엄마, 임석의 파트너 승모, 는 잠시 유명했지만 지금은 돈 많은 학부모들의 돈줄만 기다리는 학교코치, 임석의 동료 선수들과 주변의 어른들이 벌이는 수 많은 암투,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만 해도 행복한 아이들이 어떻게는 게임에 이기도록 수를 쓰는 어른들, 그리고 부모의 끝없는 욕심에 흔들리는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중요한 시합이 있던 어느 날 시골 한적한 곳의 별장에 모이는 테니스 선수 아이들, 잠시 들리기만 했던 임석은 무면허 운전으로 인한 살인가해자가 되어 있다. 어떻게 된 일일까. 감별소에서 벌어지는 임석의 갈등, 그를 돕는 임 변호사 한치 앞을 모를 것만 같았던 많은 이야기들이 끝을 갈 수록 숨겨진 검은개의 모습이 드러난다.
유진은 병실에서 사경을 해매고 또 다른 동료 친구는 입을 다물고, 소년원 가지전 감별원에서 벌어지는 밤마다의 그들만의 암투
동료 선수들과의 갈등, 어른들과 벌어지는 검은 속내는 어린시절 아픔을 지닌 이혼전문 변호사 임변과 한치앞이 보이지 않는 임석의 스토리는 흥미로움 가득하다.
어린시절 검은개를 밤에 만난적이 있는데, 그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 공포가 아이들의 심리속에 그대로 들어간듯하다.
하지만 밝은 곳에서 검은 개를 만나게 되면 어둠속에 가려진 공포는 어느 순간 귀여운 얼굴을 한 개로 변하고 있다. 한때는 유망한 선수였지만, 또 다른 곳에서 테니스와 인연을 맺고 있는 임석 선수가 어둠의 공포속에서 밝은 곳에서의 검은 개를 만나길 희망한다.
욕심많았던 엄마의 변화, 검은 개의 품속에 있었던 성구의 대탈출,
한차례 폭풍같은 시간들이 지나고 상처는 곧 아물게 될 것이다. 아픔속에 한층 더 성장한 그들의 모습을 기대한다.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또한 되돌아보게 된다. 내 욕심에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
작가의 놀라운 필력에 작가의 또 다른 책제목을 검색하게 된다. 앞으로의 작품들, 이전의 작품들이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