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우 : 엄마, 엄마는 나보다 **가 더 좋아요?
나: 그게 뭔소리니?
건우: **는 공부도 잘하고, 그림도 잘그리고 노래도 잘 하잖아요. 엄마 그런거 좋아하잖아요.
나: 너, 그거 말이 되는 소리라고 생각하냐? 그럼 너는 **네 엄마가 나보다 더 좋냐?
걔네 엄마는 날씬하고 돈도 많고 맨날 집에 있잖아. 너, 그거 되개 좋아하잖아.
아이에게 공부만 강요하는 엄마는 아니라고 생각해왔는데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어쩌면 교양있게 건우와 대화를 나누는척하면서 더 교활하게 몰아세워왔던 것은 아닐까?
유난히 어른스럽다는 평을 듣는 초등학교 3학년 아이의 질문치고는 심히 유치하지만, 녀석은 저 질문을 하기까지 얼마나 많이 망설였을 것인가?
일요일오후, 오전부터 있었던 택견 승단테스트가 힘들었던지 정신없이 잠든 건우가 측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