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게 단순명료했으면 좋겠다.
어제는 이번 겨울들어 가장 춥다더니, 오늘은 문득 봄이 발치께 어른거리는 듯 하다.
사람마음도 며칠을 지키는게 쉽지 않은데, 요즘은 날씨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점심을 회사밖으로 나가서 먹고 돌아오는데 창밖 햇살이 제법 따스하다.
그러나 방심하지 말아야지.
햇빛에 마냥 누그러져, 불시에 들이닥치는 꽃샘추위에 호되게 당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하리라 마음 먹는다.
조변석개로 변하는 인심에 대처하기에도 벅찬데 감기라도 된통 걸리고 나면 봄이 황망히 멀어질일이니.
올봄엔 아이들 내의도 좀 늦게 벗기고 외투도 느지막히 챙겨 넣으리라.
나이를 먹어갈수록 새로이 맞는 봄조차 조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