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축구장에 다녀왔다.

대전 시티즌과 브라질 명문(?)클럽팀이라는 인터내셔널팀과의 친선경기.

김밥, 샌드위치, 유자쥬스, 마실물등을 챙겨들고 경기시작은 7시 30분부터건만 건우가 좋은자리잡아야한다고 졸라 6시부터 도착해 중앙선 근처 앞자리에 터를 잡았다.

한시간 반을 기다린 경기는 역시 썩어도 준치라더니, 아는이름하나없는 팀이지만 브라질은 그이름만으로도 축구강국이라는걸 말해주는 듯 했다.

짧고 정확한 패스, 어슬렁거리는듯하다가도 공이 움직이면 순식간에 탄력이 붙어 공앞에 와 있는 선수들...

확연한 실력차가 문외한인 내게도 선연히 드러나는 90분간, 시티즌 선수들은 4만5천이나 들어온 관중앞에 기를 쓰고 투지를 불태워 보는 내내 안쓰러웠다.

 

부족한 돈탓에 팀의 스타플레이어는 다른팀으로 가고, 해마다 되풀이 되어온 운영난...

햇빛에 그을은 선수들의 팔팔한 나이가 조명등아래 문득 서글펐다.

 

건우아빠: 축구를 한다는게 마냥 즐겁지만은 않단다.

건우: 힘든걸 극복해야 훌륭한 선수가 된다는거 잘알아요...

건우아빠: 예체능은 노력만으론 잘 안돼는, 타고나는 부분이 공부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것 같아...

더구나 직업으로 그걸 선택하게되면 내가 타고나지 못한 부분에 대한 극복이 더 필요한데, 그게 극복하기 어려울때는 포기할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할까....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창밖을 보는 건우는 말이 없다.

 

경기시작무렵, 축구장 전광판에서 유소년축구단 모집공고를 보고 들어가겠다고 큰소리치던 녀석은 아침이되어도 말이 없이 책만 본다.

쉽게 포기할 녀석은 아닌데, 녀석은 조만간 무슨 계획을 들이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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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인생. 2007-07-18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체능은 정말루 살리에르와 모차르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부분인것 같아요. 그치만. 전 건우가 한번 도전해봤음 해요. 미련이 남기보다는 스스로가 부딪치면서 알아가는게 좋지 않을까요.
요즘 바쁘세요?^^ 귀여운 연우, 어른스러운 연우. 연우의 이야기가 듣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