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2장 19절
원수 갚는 것은 내가 할 일이나 내가 갚아 주겠다
18쪽
"그런데 어떻게 해서 그것이 결정됐어요? 네, 어머니?"
"아니, 너흰 너희들이 뭔가 새로운 거라도 생각해낸 것처럼 여기고 있나 보구나? 모두 똑같지 뭘, 눈짓이나 웃는 얼굴로 결정돼버리는 거야…."
"정말, 어머니는 멋있는 말씀을 하시는 군요. 맞아요, 눈짓이나 웃는 얼굴이예요"하고 돌리는 인정했다.
84쪽
"그렇다면 뭐야, 촌색시들의 뒤꽁무니라도 쫓아다녀야 된다는 말이야?" 레빈은 물었다
"그럼, 왜 또 가서는 안 되지? 그것이 재미있는데,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잖아. 내 아내가 그 때문에 어떤 해를 입는 것도 아니고, 내게는 유쾌한 일이 될 테고, 중요한 것은 가정의 신성을 지키는 일이야. 가정에서는 아무 일이 없도록, 그러나 자기의 손은 언제나 자유롭게끔."
106쪽
"그야 나("돌리")뿐만이 아녜요. 스티바도 눈치채고 있어요. 차를 마신 뒤에 바로 나에게 이렇게 말한걸요. ‘나는 아무래도 베슬로프스키 녀석이 키티의 마음을 사려고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데 말야’ 하고요."
"그렇습니까. 거 잘 되었군. 이제 완전히 결심을 했습니다. 나는 그 사내를 내쫓고 말겠습니다." 레빈은 말했다.
"어머나, 당신은 머리가 돌기라도 하셨어요?" 돌리는 놀라며 외쳤다.
" 아니, 이봐요, 코스티아, 정신차리세요!" 그녀는 웃으면서 말하고는 "그렇지만 당신이 만약 정 그렇게 하고 싶으시다면 내가 스티바에게 말하겠어요. ~ 중략 ~ 정말 그 사람은 여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예요."
"아니, 괜찮습니다. 내가 직접 말하겠어요."
116쪽
‘ ~ 중략 ~ 나 ("돌리")는 한시도 마음이 편할 날이 없이 임신과 육아에만 매달린 채 줄곧 화를 냈다 투덜거렸다 하며 자신도 괴롭히고 다른 사람들도 괴롭히는 데다 남편과 대립하여 한평생을 보내고, 아이들은 변변한 교육도 받지 못한 채 불행하고 가난한 인간으로 성장해간다. 당장 지금만 하더라도 레빈의 집에서 여름을 보내지 않았다면 우리는 어떻게 지내고 있었을지 모른다. ~ 중략 ~ 가장 잘 되는 경우라야 아이들이 나쁘게 되지 않는 것 정도이다. 말하자면 이것이 내가 바랄 수 있는 전부인 것이다. 그저 그것만을 위해서 얼마만큼의 고통과 곤란을 겪어야 할지…. 그리고 나의 일생은 파멸되고 마는 것이다. ‘
118쪽
‘ ~ 중략 ~ 그녀 ("안나")가 나("돌리")와 남편의 문제 때문에 모스크바의 집에 와 주었던 그 야단스럽던 때에 내가 그녀의 말을 들었던 것이 과연 잘한 짓이었는지 나로서는 아직도 판단이 서지 않는다. 나는 그때 남편을 버리고 다시 한번 삶을 고쳐 시작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나는 정말로 사랑하기도 하고 사랑을 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 나에게 어디 그녀보다 나은 데가 있는 것일가? 나는 그 사람을 존경하고 있지는 않다. 그 사람이 나에게 필요하기 때문에’ 하고 그녀는 남편에 대해서 생각했다.
119쪽
그녀는 스티바의 친구로 자기에게 유달리 친절한 세르게이 이바노비치며, 아이들이 성홍열에 걸렸을 때 자기와 함께 병구완을 해주었고 자기에게 마음을 두고 있었던 사람 좋은 투로프쓰인을 생각해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아직 젋은 사내가 있었는데, 남편이 농담조로 말했던 것에 따르면 그녀를 자매들 중에 가장 아름답다고 여기는 청년이었다. 그러자 지극히 정열적인, 현실에 있을 수없는 그러한 로맨스가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의 앞에 그려졌다. ~ 중략 ~
" 그녀("안나")는 행복하다, 그리고 상대방도 행복하게 해주고 있다. 나처럼 굴복당하고 있지 않고, 틀림없이 여느 때처럼 싱싱하고 영리하며 무엇에나 마음을 터놓고 있을 것이다"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는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