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창조론, 진화론) 에 대한 질문에 그가 전혀 관심을 가질수 없었던 이유는 이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더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 항상 그보다 앞섰기 때문이다. 미래의 삶에 대해서도 그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의 마음 깊은 곳에는 예로부터 농민들 사이에 전해 내려오는 확고부동한 사상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 사상이란 이런 것이었다. 동식물의 세계에서는 무엇 하나 소멸되는 것이 없고 그저 지속적으로 형태만 바뀔 뿐이다. 거름이 곡식이 되고, 곡식이 닭이 되며,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고, 송충이가 나비가 되고, 도토리는 참나무가 된다. 이런 이치로 인간 또한 소멸되는 게 아니라 그저 변화될뿐이다. 나바토프는 이 사상을 진심으로 믿었기 때문에 눈앞에 죽음이 닥쳐와도 늘 활기차고 쾌활했으며 죽을 뻔한 고난도 당차게 이겨냈다.
하지만 이 사상을 설명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았고 할 줄도 몰랐다. 그는 그냥 일하는 것을 좋아했고 항상 실질적인 일을 하느라 바빴다. 그래서 동료들도 그런 실질적인 일을 하도록 끌어들였다. - P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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