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흘류도프)는 이런 문제들 속에서 헤어나지 못했고 그것들을 풀어나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 문제들 하나하나에 얼마나 많은 고뇌를 실었던가. 그는 지금 다시 자신에게 그 질문을 던져보았다. 그리고 모든 것이 지극히 단순하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 그 이유는 그가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하지도, 관심을 갖지도 않고 그는 오직 당장 해야 할 일에 대해서만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놀라운 것은, 자기 자신을 위해 필요한 일은 도저히 결론을 내릴 수 없었던 그가 타인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은 매우 분명하게 알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제 그는 토지에 집착하기보다 농민들에게 임대하는 것이 옳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카츄샤를 내버려두지 않고 도와줘야 하며 자신의 죄를 참회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것도 확실히 알게 되었다. 또한 남들은 보지 못하지만 자신에게는 명확하게 보이는 재판과 형벌에 내재한 모순도 분석하고 해석하여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것도 뚜렷이 알게 되었다. 이러한 행위가 자신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알 수 없었지만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만은 분명히 알고 있었다. 이런 견고한 확신을갖게 되어 그는 기뻤다. - P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