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 힐링에서 스탠딩으로!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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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2 열등감과 자기 비하에 걸리지 않으려면 ‘정신승리법’이 필요하다. 내가 즐겨 쓰는 방법은 ‘이솝우화집’에 등장하는 여우의 ‘신포도’ 논리이다. ‘저 포도는 맛이 없고 시기만 할 게 분명해’, 너무 높이 있어서 아무리해도 손이 닿지 않는다면 이렇게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 나는 이것이 다소 진부해 보이지만, 삶을 긍정적인 태도로 살아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P43 내게 적합한 나무, 노력하면 넘을 수 있고 넘는 게 즐거운 벽을 잘 골라야 한다. 그렇게 해야 인생이라는 ‘너무 짧은 여행"을 후회없이 즐길 수 있다.
재능의 본질은 즐기면서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다.

P46 살아있는 모든 순간, 우리는 조금씩 죽어간다. 죽음은 단지 삶의 이면일 뿐이다.
-중략-

죽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삶은 아름다울 수 있다.
영생은 삶을 시간의 제약에서 해방시킨다. 그런데 시간이 희소성을 잃으면 삶도 의미를 상실한다. 유한성의 속박에서 풀려나는 순간, 가슴을 설레게 하는 모든 것들이 무한반복의 쳇바퀴를 도는 지루한 일상으로 변해버리는 것이다.
-중략-

죽을 수 없다면 삶은 형벌이 될 것이다.

P45 아무리 잘 살아도 죽지 않을 도리는 없다. 사형집행일과 집행 방법이 정해져 있지 않을 뿐, 살아 있는 인간은 모두 사형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잘 사는 것 뿐 아니라, 잘 죽는 문제도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P48 삶과 죽음을 비대칭으로 만드는 것은 인간이 지닌 이성 또는 지성의 힘이다.

P49 왜 자살하지 않느냐고 카뮈는 물었다. 그냥 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사는 이유를 찾으라는 것이다. 이 질문에 대답하려면 삶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는 삶은 훌륭할 수 없다. 숱한 고난을 받고 살다가 모진 핍박을 받아 죽을지라도 스스로 뚜렷한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며 살았다면 훌륭한 인생이다.

P51 자기의 삶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타인의 위로가 별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P55 어느 세대의 청년들도 망국과 전쟁과 독재에 대해 책임질 일을 한적이 없었지만 어떻게든 그 고통을 견디면서 의미있고 존엄한 사람을 찾으려 분투했다.

P56 상처받지 않는 삶은 없다. 상처받지 않고 살아야 행복한 것도 아니다. 누구나 다치면서 살아간다.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은 세상의 그 어떤 날카로운 모서리에 부딪쳐도 치명상을 입지 않을 내면의 힘, 상처받아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정신적 정서적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그 힘과 능력은 인생이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확신, 사는 방법을 찾으려는 의지에서 나온다.

그렇게 자신의 인격적 존엄과 인생의 품격을 지켜나가려고 분투하는 사람만이 타인의 위로를 받아 상처를 치유할 수 있으며 타인의 아픔을 위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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