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 신영복 유고 만남, 신영복의 말과 글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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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나누는 삶"
P176 아픔은 그것의 신속한 해결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픔은 신속한 해결보다는 그 아픔의 공유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우산을 들어주는 것보다 함게 비를 맞는 것이 진정한 도움이 아닐까. 생각은 매우 착잡했습니다.

질병을 국소적 병리현상으로 진단하고 대증요법으로 처치하는 의학보다는 질병을 생리현상으로 파악하고 인체의 생명력을 높이는 동의학의 사고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얼굴"
P182 연상되는 사람이 어떠한 사람인가에 따라서 사고의 성격 즉 그의 사회적 입장이 정해진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시대 그 사회의 가장 민중적인 사람들이 사고의 밑바탕에 자리잡고 있어야만 그의 사상도 시대적 과제와 사회적 모순을 온당하게 반영하고 그것과 튼튼히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P183 사람의 얼굴이 담겨 있지 않은 우리의 머리와 사람과의 관계가 사라져버린 우리들의 삶속에 사람대신 무엇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들어앉아 있는지… 참으로 섬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P185 애정은 아무리 보잘 것 없는 대상도 자신의 내부로 깊숙이 안아 들여 더욱 큰 것으로 키워내기 때문입니다.

"죽순의 시작"
P205 모든 나무는 자기 키 만큼의 긴 뿌리를 땅 속에 간직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과 법과 독버섯"
P215 물 (水)이 흘러가는 (去) 형상을 본 떠서 법 (法)자를 만들었다고 한다. 법은 자연스럽게 흐르는 물과 같아야 한다는 뜻이다.
P216 (독버섯) 그가 몸에 지니고 있는 "독"이란 그들을 먹이로 삼는 동물들이 그들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자위의 무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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