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 신영복 유고 만남, 신영복의 말과 글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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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화교와 나"

P128 나무의 완성은 명복(名木)이나 낙락장송이 아니라 숲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출소만기 인사를 일곱 번 나눈 사람"
P164 사람이 소위 범행을 하게 되는 까닭이 그 사람의 됨됨이에 있기도 하겠지만 그 보다는 그 사람의 처지에 있다는 것을 알기까지는 내게는 참으로 많은 세월이 필요했습니다. 나 자신이 세상의 거대한 원심력에 떠밀려 옥중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확인하기까지는 참으로 수 많은 사람의 삶을 읽어야 했습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수 많은 사람들의 삶을 통하여 사회의 보다 깊은 실상을 읽어야 했습니다.

"항산이 없으면 항심도 없다" 恒産,恒心
P166 저 혼자의 힘만으로 꽃을 피우는 푸나무가 없듯이 저 혼자의 잘못으로 떨어지는 꽃잎도 없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잡으라’ 는 말 대신에 ‘자리를 잡으라’는 말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너나없이 마음붙일 자리가 없는 사람들이고 보면 아무래도 우선 자리 하나가 무엇보다 절실하리라고 생각되었습니다. 한포기 꽃나무나 마찬가지입니다. 설 땅이 그리운 법입니다. 無恒産者 無恒心, 항산이 없이 항심이 있을 수 없다는 옛말이 바로 그런 뜻이었습니다.

* 恒心: 늘 지니고 있는 떳떳한 마음
* 무항산자 무항심 (無恒産者 無恒心): 일정한 생업이나 재산이 없는 사람은 마음의 안정도 누리기 어렵다

"불법행위에 관대한 사회"
P169 목표보다는 그에 이르는 과정에 주목하고 그 과정을 올바르고 선량한 것으로 만들어 내려는 항심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하게 고민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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