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 신영복 유고 만남, 신영복의 말과 글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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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추억의 재구성을 위하여:
P100 추억도 자주 불러내어 친구들과 공유해야 추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P103 면벽 명상의 잠정적인 결론은 내가 만나고 겪은 수 많은 사람과 수 많은 사건들이 내 속에 들어와 나를 구성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P107 고희를 넘긴 우리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추억이란 과거의 산술적 재현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면벽 명상에 관해서 이야기하면서도 술회했지만 과거는 ‘재현’이 아니라 ‘재구성’되는 것이다.

현재의 내가 어떠한 고민, 어떠한 철학 그리고 어떠한 인생관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서 같은 과거라 하더라도 전혀 다른 의미로 재구성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단 한번의 재구성이나 단 하나의 재구성이 아니라 부단히 재구성되고 여러 형태의 재구성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바로 이러한 의미에서 남은 세월을 정리한다는 것은 어떠한 맥락, 어떠한 가치를 중심으로 과거를 재구성할 것인가를 최종적으로 고민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P108 칠순이면 나의 셈법이 카운트다운 방식으로 바뀐다고 한다. 10!9!8!7!6!5!4!
나는 카운트다운이 끝나기전까지는 우리의 모든 추억을 여전히 유효한다고 믿는다. 인생은 관 뚜껑을 덮을 때 최종적으로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서예와 나’
P 110 시경,주역에서부터 섭렵하기 시작한 동양고전 공부는 무엇보다 나 자신의 모습을 정확하게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어느 정도의 비판적 관점을 갖추고 있었다고 생각되던 나의 사고 내용이 매우 취약한 것임을 깊이 반성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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