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론 -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P356 명품을 손에 넣었을 때 그 순간 열반에 든다고 합니다. 자신의 인간적 정체성은 소비보다는 생산을 통하여 형성됩니다. 의상으로 인간적 정체성을 만들어 내지 못합니다.

P357 그 사람을 알고 난 후의 의상은 무력하기 짝이 없습니다.

P358 자기때문에 고통당하는 사람의 아픔이 자기의 아픔이 되어 건너오는 경우, 그것은 어떻게 대처할 방법이 없습니다. 기쁨과 아픔의 근원은 관계입니다.
범중엄의 ‘악양루기’에 ‘불이물희 不而物喜 불이기비不而己悲’라는 명구가 있습니다. ‘물 物로써 기뻐하지 않으며 자기 己 때문에 슬퍼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모함으로 뜻을 못 이루고 낙향했지만,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는다. 바깥의 일로 기뻐하지 말며, 스스로의 일로 슬퍼하지 말라. 길이 내리막이거나 순풍이 분다고 즐거워하지 말고, 반대로 길을 못찾고 헤매는 스스로에 대해서도 자책하지 않기, 일희일비하지 않고 자기의 길을 걷고 있는가를 묻는 글이다.

P359 우리가 잘 아는 경제원칙은 "최소의 희생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는 것"입니다. "최대의 희생으로 최소의 효과를 얻는 것"이 훨씬 인간적입니다. 소비가 미덕이라는 구호도 비인간의 극치입니다. 단적으로 이야기 한다면 최대의 소비는 전쟁입니다. 생산과 점유와 소비는 하나였습니다.

P360 상품의 최고 형태가 화폐라고 했습니다. 화폐의 최고형태가 바로 ‘자본’입니다. 춘추전국시대를 법가가 통일했다고 한다면 근대사회는 자본가가 통일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P364 자본축적은 노동을 소외시킨다. 노동생산성이 높아질 수록 노동이 소외된다는 사실은 참으로 역설적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