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론 -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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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사일이와 공일이
P239 자기 변화는 옆 사람만큼의 변화밖에 이룰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자기가 맺고 있는 인간관계가 자기 변화의 질과 높이의 상한입니다. 같은 키의 벼 포기가 그렇고 어깨동무하고 있는 잔디가 그렇습니다.

P249 단기수는 만기날짜만 기다립니다. 하루하루는 지워가야 할 나날들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만기가 없는 무기수의 경우는 그 하루하루가 무언가 의미가 있어야 합니다. 하루하루가 깨달음으로 채워지고 자기자신이 변화해 가야 그 긴 세월을 견딥니다.

14 비극비
P251 풀 한포기 꽃 한송이를 조용히 들여다보면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고 합니다. 그 속에 우주가 있습니다. 꽃 한 송이의 신비가 그렇거든 사람의 경우는 말할 나위 없습니다. ‘누구나 꽃’입니다.
내가 징역살이에서 터득한 인간학이 있다면 모든 사람을 주인공의 자리에 앉히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인생사를 경청하는 것을 최고의 ‘독서’라고 생각했습니다.

P252 미 美는 아름다움입니다. 그리고 ‘아름다움’은 글자 그대로 ‘앎’입니다. 미가 아름다움이라는 사실은 미가 바로 각성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P254 ‘얼굴’의 옛말은 얼골입니다. 얼골은 얼꼴에서 왔습니다. ‘얼의 꼴’ 다시 말하자면 ‘영혼의 모습’ 입니다.

P260 어느 성직자가 이 노랑머리에게 여성다운 동행을 설교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그 사람의 처지에 대해서는 무심하면서 그 사람의 품행에 대해서 관여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냐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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