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론 -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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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 친구가 될 수 없는 자는 스승이 될 수 없고, 스승이 될 수 없는 자는 친구가 될 수 없다고 합니다.

P18 공부는 한자로 工夫라고 씁니다. 工은 天과 地를 연결하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夫는 천과 지를 연결하는 주체가 사람 人이라는 뜻입니다. 공부란 사람이 천지를 연결하는 것입니다. 인문학의 文은 紋과 같은 뜻입니다. 자연이란 질료에 형상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사람이 한다는 뜻입니다. 농기구로 땅을 파헤쳐 농사를 짓는 일이 공부입니다.
공부는 살아가는 것 그 자체입니다. 공부란 세계와 나 자신에 대한 공부입니다. 공부란 인간과 세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키우는 것입니다. 세계 인식과 자기성찰이 공부입니다.
공부는 고생 그 자체입니다. 고생하면 세상을 잘 알게 됩니다.

P19 고전 공부는 고전 지식을 습득하는 교양학이 아니라 인류의 지적유산을 토대로 하여 미래를 만들어가는 창조적 실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고전 공부는 먼저 텍스트를 읽고 다음 그 텍스트의 필자를 읽고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독자 자신을 읽는 삼독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일생동안 하는 여행 중에서 가장 먼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행’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낡은 생각을 깨뜨리는 것입니다. 오래된 인식틀을 바꾸는 탈문맥입니다. 그래서 니체는 ‘철학은 망치로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갇혀있는 완고한 인식틀을 깨뜨리는 것이 공부라는 뜻입니다.

P21 인류 문명의 중심은 항상 변방으로 이동했습니다. 변화와 창조는 중심부가 아닌 변방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 것입니다.
변방의 의미는 공간적 개념이 아니라 변방성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변방이 창조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결정적인 전제가 있습니다. 중심부에 대한 콤플렉스가 없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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