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추체험 – 계수님께, 1984.1.6
P332 인체의 해부는 원숭이의 신체구조를 이해하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한발 걸음 – 형수님께, 1984.3.1
P337 그런데 징역살이에서 느끼는 불행 중의 하나가 바로 이 한 발걸음이라는 외로운 보행입니다. 실천과 인식이라는 두 개의 다리 중에서 ‘실천의 다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실천활동을 통하여 외계의 사물과 접촉함으로써 인식을 가지게 되며 이를 다시 실천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그 진실성이 검증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실천 -> 인식 -> 재실천 -> 재인식의 과정이 반복되어 실천이 발전과 더불어 인식도 감성적 인식에서 이성적 인식으로 발전해 갑니다. 그러므로 이 실천이 없다는 사실은 거의 결정적인 의미를 띱니다. 그것은 곧 인식의 좌절, 사고의 정지를 의미합니다. 흐르지 않는 물이 썩고, 발전하지 못하는 생각이 녹슬 수 밖에 없는 이치입니다.
P339 "이랑 많이 일굴수록 쟁깃날은 빛나고", 유수봉하행, 흐르는 물은 바다를 만나다는 너무나 평범한 일상의 재확인이었습니다. 이것이 게게 갖는 뜻은 결코 예사로운 것이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