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 나의 동양고전 독법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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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운 지식>
P350 소대 所待 (기다려야 할 어떤 것)
P351 지식이란 한 마디로 어떤 대상을 표현하는 명 名입니다. 그 명의 실체가 되고 잇는 실 實과 비교하여 명실 名實이 부합할 때에 지식은 합당 合當한 것이 됩니다. 그러므로 소대자 所待者는 실 實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소대자 특미정 特未定 (特 특별할 특, 定 정할 정) 이란 이 실實이 아직 정해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상 그 자체가 변화한다는 것이지요.

P352 "지혜란 무엇인가?"
"상자를 열고, 주머니를 뒤지고, 궤를 여는 도둑을 막기 위하여 사람들은 끈으로 단단히 묶고 자물쇠를 채운다. 그러나 큰 도적은 궤를 훔칠 때 통째로 둘러메고 가거나 주머니째 들고 가면서 끈이나 자물쇠가 튼튼하지 않을까 걱정한다. 세속의 지혜란 이처럼 큰 도적을 위해 재물을 모아주는 것이다." 오늘날의 지식이 하는 일이란 대체로 이런 역할에 지나지 않지요
정권을 유지하게 하거나, 돈을 벌게 하거나, 나쁜 짓을 하고도 그것을 그럴 듯하게 꾸미는 일을 대행하는 일이지요.

P354 장자가 죽음을 앞두고 있을 때, 제자들이 장례를 후히 치르고 싶다고 했습니다. 제자들이 말했습니다. "까마귀나 솔개가 선생님의 시신을 파먹을까 염려됩니다."
장자가 대답했습니다.
"땅위에 있으면 까마귀나 솔개의 밥이 될 것이고, 땅 속에 있으면 땅강아지와 개미의 밥이 될 것이다. (장례를 후히 지내는 것은) 한 쪽 것을 빼앗아 다른 쪽에다 주어 편을 드는 것일 뿐이다. 인지 人知라는 불공평한 측도로 사물을 공평하게 하려고 한들 그것은 진정한 공평이 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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