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 나의 동양고전 독법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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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장 서툰 글씨가 명필입니다.>

P299 大直若屈 (若 같을 약, 屈 굽을 굴)에 대해서 왕필은 ‘곧음이란 한 가지가 아니다." 라고 하고 있습니다. 대직 大直 을 대절 大節 즉 비타협적인 절개와 지조의 의미로 이해하는 경우에도 그렇습니다.

가장 중요한 원칙 문제에 있어서 타협하지 않는 사람은 사소한 일에 있어서는 구태여 고집을 부리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원칙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일 수록 작은 일에 매달리고 그 곧음을 겉으로 드러내게 마련이지요.

P302 대변눌변 大辯訥辯 (辯 판별할 변, 訥 말 더듬을 눌)

말을 더듬고 느리게 이야기하는 경우에는 이러한 불일치를 조정할 시간적 여유가 생기는 것이지요. 화자가 청산유수로 이야기를 전개해가면 청자가 따라오지 못하게 되지요. 느리게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언어란 불충분한 표현 수단이라는 점을 잊지 않는 것이지요. 언어는 무엇을 지시하는 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어가 지시하는 대상을 찾아내고 그 대상에 대한 청자와 화자의 합의가 도출되어야 하느 것이지요. 될 수 있으면 언어를 적게, 그리고 느리게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지요. 눌변 訥辯이 청자의 연상세계를 확장해 줍니다.

고요함이 조급함을 이기고 추위가 더위를 이긴다는 것, 그리고 고요한 것이 천하의 올바름이라는 것은 역시 노자 사상의 당연한 진술입니다.

정승조 靜勝躁 한승열 寒勝熱 (靜 고요할 정, 躁성급할 조)

천하의 올바름이란 바로 자연의 질서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고요함이란 작위가 배제된 상태를 의미함은 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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