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 나의 동양고전 독법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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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는 거짓입니다.>

P273 ‘노자’ 텍스트에서 대부분의 위 爲는 인위 人爲, 작위 作爲의 의미로 읽어야 합니다. 인간의 개입(자연을 거스르는 것)이라는 의미로 읽어야 합니다.

P274 미와 선은 지역이나 시대에 갖혀있는 사회적 개념입니다. 미와 선의 그러한 특성을 한마디로 인위적이라고 규정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한 기존의 인위적인 미와 인위적인 선에 길들여진 우리의 관념을 반성하자는 것이 이 장의 핵심입니다. (제 2장) 제 2장은 유가적 인식론과 실천론에 대한 반성입니다.
인위 人爲란 것이 곧 거짓이기도 하다는 사실입니다. 거짓이란 글자는 위 僞입니다. 위 僞는 인 人과 위 爲입니다. 거짓(僞)의 근본적인 의미는 ‘인위’입니다. 인간의 개입입니다.

P276 (제2장) 성인은 무위의 방식으로 일하고 무언으로 가르쳐야 한다.
만물은 (스스로) 자라나는 법이며 간섭할 필요가 없다.
생육했더라도 자기 것으로 소유해서는 안 되며
자기가 했더라도 뽐내지 않으며
공을 세웠더라도 그 공로를 차지하지 않아야 한다.
무릇 공로를 차지하지 않음으로 해서 그 공이 사라지지 않는다
-중략-
성인이 본받아야 하는 이러한 작풍이 곧 현덕 玄德 이라는 것입니다. 제갈공명이나 관우, 장비 등 여러 장수들이 저마다의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눈에 띄지 않게 玄 일하는 德 스타일이지요.

(10장) 生之畜之 生而不有 爲而不恃 長而不宰 是謂玄德 (恃 믿을 시, 宰 재상 재, 謂 이를 위)

‘생지축지’는 낳고 기른다는 뜻으로 그 다음의 ‘생이불유’와 짝을 이루고 있으며, ‘위이불시’ 는 ‘장이부재’ (위 사람이 되더라도 지배하지 않는다) 와 짝을 이루고 있습니다.

P277 노자는 이 장 (제2장)에서 먼저 잘못된 인식을 반성한 다음 올바른 방식으로 실천하기를 요구하는 것이지요. 말없이 실천하고 자랑하지 말고, 개입하지 말고, 유유하고 자연스럽게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 노자 실천론의 요지입니다. 그렇게 할때만이 그 성과가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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