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 나의 동양고전 독법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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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좋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

P191 사랑은 분별이기 때문에 맹목적이지 않으며, 사랑은 희생이기 때문에 무한할 수도 없습니다.

P192 증오는 그것이 증오하는 경우든 증오를 받는 경우든 실로 견디기 어려운 고통과 불행이 수반되게 마련이지만, 증오는 ‘있는 모순’을 유화 宥化(용서할 유) 하거나 은폐함이 없기 때문에 피차의 입장과 차이를 선명히 드러내 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증오의 안받침이 없는 사랑의 이야기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증오는 ‘사랑의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P193 모든 사상은 역사적 산물입니다. 특정한 역사적 조건 속에서 태어나고 묻히는 것이지요. 당시의 언어로 읽는 것은 해석학의 기본입니다.

<광고카피의 약속>

P194 子曰 質勝文則野 文勝質則史 文質彬彬然後君子 (빛날 빈) – 雍也 (누그러질 옹, 화할 옹)

바탕이 문채 文彩 (색채 채) 보다 승 勝하면 거칠고 문채가 바탕보다 승하면 사치스럽다. 형식과 내용이 고루 어울린 후라야 군자이다.

내용이 형식에 비하여 튀면 거칠고, 형식이 내용에 비해 튀면 사치스럽다는 의미입니다. 내용이 형식을 잃어버리면 거칠게 되고, 형식이 내용을 담고 있지 못하면 공동화 될 수 밖에 없습니다.

P198 상품을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세포라고 합니다. 세포의 본질이 사회체제에 그대로 전이되고 구조화되는 것이지요. 형식을 먼저 대면하고 내용은 결국 만나지 못하는 구조 속에 놓여있는 것이지요. 우리가 맺고 있는 인간관계는 그러합니다

속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그저 거죽만을 스치면서 살아가는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표면만을 상대하면서 살아가지요. 나는 자본주의 사회의 인간관계를 ‘당구공과 당구공과의 만남’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짧은 만남 그리고 한 점에서의 만남입니다. 부딪침입니다.

<공자의 모습>
P206 원래 주나라의 정치구조는 천자를 정점으로 한 제후국 연방제입니다. 제1의 제후인 천자를 정점으로 하는 이러한 연방제적 구도가 주나라의 종법제도입니다.

천자는 제후들에게 중립적이어야 하고 제후는 대부들에게 중립적이어야 합니다. 이것이 그러한 사회체제의 정치론이었습니다. 중립적이지 않으면 그러한 질서가 유지되기 어려운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나라 이름을 중국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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