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 나의 동양고전 독법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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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거리의 임자 없는 시체가 되지 마라>

P166 자왈 덕불고 필유린 (德不孤 必有隣) – 里仁
*(마을 이 里)
相好不如身好 상호불여신호 身好不如心好 신호불여심호 – 相書

P168 마음이 좋다는 것은 마음이 착하다는 뜻입니다. 착하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안다는 뜻입니다. 배려한다는 것은 그 사람과 자기가 맺고 있는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나는 이 身好不如心好에서 한 구절을 더 추가하고 싶습니다. 심호불여덕호 心好不如德好가 그것입니다. "마음 좋은 것이 덕 德 좋은 것만 못하다"는 뜻입니다. 덕의 의미는 논어의 구절에 나와있는 그대로입니다. 이웃 隣입니다. 이웃이란 그가 맺고 있는 인간관계입니다.

P169 변혁기의 수많은 실천가들이 한결같이 경구로 삼았던 금언이 있습니다. "낯선 거리의 임자없는 시체가 되지 마라"는 것이었어요. 운동론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민중과의 접촉국면을 확대하는 것, 그 과정을 민주적으로 이끌어가는 것 그리고 주민과의 정치 목적에 대한 합의를 모든 실천의 바탕으로 삼는 것, 이러한 것들이 모두 德不孤 (외로울 고) 必有隣의 원리에 다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인간관계로서의 덕이 사업수행에 뛰어난 방법론으로서 검증되었다는의미가 아니라 그 자체가 삶이며 가치이기 때문에 귀중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신뢰를 얻지 못하면 나라가 서지 못한다>

P171 함부로 말하지 않는 까닭은 그것을 지키지 못할까 두려워서라고 합니다. 신 信이 사람과 사람사이의 약속이라고 풀이되고 있지만 언 言은 원래 신 神에게 고하는 자기 맹세이므로 신 信이란 곧 신 神에 대한 맹세로 보기도 합니다.

<참된 지知는 사람을 아는 것>

P174 내가 알려고 하는 그 사람이 나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내가 그를 알기 위해서는 그가 나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자연의 대상물과는 달리 내가 바라보는 대상이 나를 바라보고 있어야 하느 것이지요. 다시 말하자면 서로 관계가 있어야 합니다. 쌍방향으로 열려 있어야 합니다. 나와 관계가 있어야 하고 나를 사랑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겐 자기를 보여주지 않는 법이지요. 지 知외 애 愛는 함께 이야기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알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애정없는 타자와 관계없는 대상에 대하여 알 수 있다는 환상을 버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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