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321 전쟁의 의미는 전쟁 때보다도 전쟁 후에, 전장 보다도 학교와 공장과 농터와 가게에 있다.
침략자에게나 방어자에게나 다 말할 것 없이 전쟁은 한 큰 국민적 시련이라는 데 그 참뜻이 있다.
적국의 땅을 빼앗고 사람 죽이기를 마음대로 하는 것이 승리자가 아니라, 이 시련으로 일단 정신의 향상을 얻는 국민이 참 승리자요.
땅을 잃고 배상을 낸 것이 진자가 아니라, 이 시련에 낙제하고 정신이 내려가는 국민이 정말 진 자다.
전쟁 후에 하는 일이야말로 중요하고 힘든 일이다.
P333 청 태종도 인물이라 남의 충신 대접이 내 충신 대접임을 알기 때문에 그리한 것이요. (임경업을 두고 이름)
P340 환난을 이기는 것은 그것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아는 것 밖에 길이 없기 때문이다.
P342 흐린 물이 휩쓸면 모든 생명을 다 삼켜 버리는 듯 하지만, 일단 지나가면 새로운 번성을 가져오는 살찐 옥토를 그 뒤에 남겨 놓는다. 그와 같이 전쟁도 올 때에는 인간사회를 짓밟아 아수라장을 만들고 마나, 물러갈 때에는 풍성한 정신적 앙금 흙을 선물로 남겨놓고 간다.
P345 나무가 흔들려야만 뿌리가 깊어지듯이 뜻은 이뤄지지 않는 데서만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