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으로 본 한국역사 - 젊은이들을 위한 새 편집
함석헌 지음 / 한길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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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1 원시사회에서 남의 이름을 아는 자는 그 사람을 지배하게 된다 하여 사람의 이름을 비밀에 부치던 풍속과 아울러 생각해보면 그 뜻을 짐작할 수 있다.

P62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란 말의 근본 뜻은 독재적인 권리 주장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 우주의 근본에 도덕적인 질서를 느끼므로 거기에 대한 책임감, 의무감에서 나온 말이다.

P85 남미와 북미가 지리적으로 서로 비슷한 점이 많은 것은 누구나 잘 알 것이다.그런데 북미의 합중국이나 캐나다는 나라의 힘이 아주 강하고 발전이 잘되는 대신에 남미 여러 나라들은 밤낮 내란, 혁명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면 서로 다른 원인 어디 있느냐 하면 하나는 튜튼족이요. 하나는 라틴족인데 있다고 할 수 밖에 없다.

P103 영국이 세계에 제일가는 길쌈하는 나라가 된 것은 그 습기 많은 기후 때문이다. 유대 민족의 유일신 종교와 심각하고 열정적인 성격은 셈 인종들이 살던 그 사막지방의 영향이라 할 것이요. 페르시아의 선신, 악신이 싸우는 이원적인 사상은 그 대륙적인 기후의 자극으로 된 점이 많을 것이다.

P107 조선, 그대로 우리의 성격을 잘 나타낸다. 영어로 Land of Morning Calm 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calm 이야말로 우리나라 땅과 사람의 성질을 잘 표시한다. 조용이다. 고요다. 밝고 맑음이다.

P112 사람이 환경의 산물이 아니라, 환경이란 것이야말로 사람의 마음이 만들어 놓는 것이다. 도깨비가 있어서 무서운게 아니라 무서운 생각을 하기 때문에 도깨비가 생긴다.

P114 자기 주장은 이기적이므로 자기를 모른다. 자기를 능히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자기를 떠나 전체의 자리에 서려는 마음이다. 그것을 양심이라 한다.
단체와 전체는 다르다. 단체 중에서 가장 크고 강한 것이 민족이요. 나라다, 그러므로 민족감정이야말로 치우친 생각이 가장 많이 들어 있을 수 있고, 민족적 반성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일이다.

P115 이기심이 강한 민족일 수록 크게 될수 있다. 다만 그것이 하나님의 마음으로 더불어 켕겨 일직선을 이룰 필요가 있다. 나를 아는 것은 나지만, 또 나를 아는 것은 남이다. 나를 어떻게 보나 그것을 알아야 참으로 나를 안 것이다.

P116 조선의 전설이나 문학에 원수 갚음에 관한 것은 극히 적고 일본 민족과 같이 이를 미덕으로 아는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P123 봉우리가 높으려면 산발이 넓어야 하는 것 같이, 인물이 나려면 단체적 정신 생활의 배경이 있어야 한다. 한 집안의 발기, 계수 같은 형제가 있다면 허다한 수의 그러한 집안이 사회에 널리 흩어져 있음을 알 것이다.

P127 천하를 갖고도 내 나라는 못 바꾸며 우주를 가지고도 내 인격은 누를 수 없다고 생각하여야 자존이다.

P128 자존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유가 없다. 종은 불행일 뿐 아니라 죄악이다. 남을 업신여기는 것도 죄지만 자기를 업신여기면 더 큰 죄다.

P129 사어안일(死於安逸) 이라 하지 않던가? 일 없이 무사히 있음은 죄악의 온상이다.

P130 고난은 인생을 심화환다. 고난은 역사를 정화한다. 우리가 고난의 길을 걷는 것은 살고자 하기 때문이요. 살고자 함은 살아 있기 때문이요. 살아있음은 살려주시기 때문이다. 살려두시는 것은 할일이 있는 증거다. 우리의 맡은 역사적 사명을 다하기 위하여 고난의 초달을 견뎌야 한다.

P135 문화는 나와 다르더라도, 비록 원수의 것일지라도 보존을 하는데서 발달한다.

P160 정신은 반발하는 것이다. 버티고 나서는 것, 머리를 들고 일어서는 것, 운명에 대해 대드는 것이 정신이다. 뜻을 찾는 것이 정신이다. 내세우는 뜻이 있어야 한다. 내가 뜻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뜻을 찾으면 뜻이 나를 살려주고 나를 위대하게 한다.

P162 역사는 장차 올 것 때문에 있는 것이다. 시가 종을 낳는 것이 아니라 종이야말로 처음부터 있어 시를 결정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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