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2 "모든 무서운 이야기는 두 가지 면을 갖고 있다." 이야기꾼이 말했다.
"달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처럼 말이지. 너희가 끝까지 들을 만큼 용감하고 슬기롭다면, 그 이야기는 세상의 좋은 모습을 밝혀줄거야. 너희를 바른 길로 인도해 주고, 너희가 살아남을 수 있게 도와주겠지."
"하지만 말이야" 이야기꾼의 말이 이어졌다.
"너희가 귀 기울여 듣지 않으면…… 무서워서 끝까지 듣지 않고 꽁무니를 뺀다면, 이야기의 어둠이 모든 희망을 집어 삼킬 수 있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너희는 두 번 다시 굴 밖으로 나오지 못할 것이야. 엄마 곁을 떠나지 못하고 영원히 젖내를 풍기며 삶을 허비하게 되겠지."
P327 "난 믿었어." 율리의 엄마가 말했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여우는 감각에 혼란이 오기 시작하거든. 심지어 윈은 죽은 짐승들이 되살아났다고 믿었을지 몰라."
P342 이 모든 것이 경이로웠다.
원래 율리는 바위 굴 안에서 여생을 보내거나, 드넓은 세상에 발을 내딛는 순간 죽을 팔자였다.
미아와 함께 있는 하루하루가 율리에게는 결코 알아서는 안 될 비밀을 깨닫는 순간 같았다.
P359 영웅이 된 기분이었다.
그리고 지금껏 무엇을 놓치고 살았는지 깨달았다.
마침내 누군가를 위해 사냥을 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