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한길그레이트북스 81
한나 아렌트 지음, 김선욱 옮김 / 한길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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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5 자신의 눈을 감지 않으려 한 자들에게 ‘일반적 규칙을 보다 쉽게 유지할 수 있기 위해서는 어떤 예외들을 허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습이다.

유대인이건 이방인이건 특별 취급을 요구할 수 있는 ‘특별 케이스’에 대한 관심을 쓰느라 바빴던 이들 ‘선한 사람들’은 이 점을 결코 파악하지 못했음이 명백하다.

‘특별 케이스’를 요구한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은 자신이 비자발적으로 공조하고 있음을 의식하지 못했다. 적어도 그들은 예외로 해달라는 요구를 받는 가운데, 그리고 때때로 예외를 인정해주고 그래서 감사를 받는 가운데,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합법성을 그 반대자들에게 확인시켜주고 있었다고 느꼈음이 분명하다.

오늘날 독일에서는 ‘저명한’ 유대인에 대한 이런한 생각이 아직도 잊히지 않고 있다. 참전용사들과 다른 특권계층들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되지 않지만, 다른 모든 사람들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명한’ 유대인의 운명이 애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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