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83 메달을 뒤집어서 뒷면에 새겨진 글자를 알아보고는 어리둥절해졌다.
그것은 특이하게 꼬불뽀불한 문자로 쓰인 네 마디의 짧은 글귀였다.
"네 뜻하는 바를 행하라"

P285 소년 (바스티안)은 자기에게 선사된 아름다움의 대가로 한 때 자신이 뚱보에다가 안짱다리였다는 사실을 차츰 잊게 된것이다.
설사 소년이 그것을 깨달았다 하더라도 그 기억을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으리라.
하지만 이 망각은 거의 느낄 수 없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이 기억이 완전히 사라졌을 무렵, 소년은 자기가 전에도 지금처럼 아름다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로써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소년의 소망은 이루어진 셈이었다.
이미 아름다운 사람은 더 이상 아름다움을 소망하지 않으니까

P291 아름답고 강하다는 것은, 스파르타 식으로 끈질기게 단련된 것이어야만 가치가 있는 법이었다.
아트레유처럼 말이다.
하지만 손만 뻗치면 주렁주렁 달린 열매들을 따 먹을 수 있는 이 빛나는 숲속에는 그럴 기회가 없었다.
- 중략 –
황무지를 헤치며 방황하는 것이 훨씬 신나는 일이리라.
그렇다! 그건 진정으로 긍지를 갖고 행할만한 일이다.
바로 그 순간, 소년은 이 거대한 나무 전체가 격하게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나무둥치가 기울며 으지직 술렁이는 소리가 났다.

P294 바스티안은 자기의 육체가 처한 갈증의 고통에 주저 앉지 않았다.
소년의 마음 속에서 싹튼 강철만큼 단단한 의지로 피곤이나 결핍을 이겨낼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