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74 야곱과 천사의 싸움에 관한 말이었다. "그대가 나를 축복하지 않으면 결코 그대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오."
P179 "이제 집에 가 아무 말 하지 말고! 누구한테도. 넌 길을 잘못 들었어. 틀림없어! 우린 네 말처럼 돼지가 아니야. 인간이야! 우린 신들을 만들어 놓고, 그 신들과 싸우고 있어. 그리고 그런 우리에게 신들은 축복을 내려." (싱클레어가 자살에 실패한 크나우어에게)
P181 크나우어 역시 내게 보내진 사람이고, 내가 그에게 하나를 주면 두 개가 되어 다시 내게로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P186 피스토리우스는 건방지고 배은망덕한 이 제자의 정신적인 타격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아무 반발없이 내가 옳음을 시인하고, 내 말을 운명으로 인정함으로써 내가 자신을 더욱 증오하고 나의 무분별함을 천배는 더 크게 느끼게 했다. -중략- 그 때 내 이마에 카인이 표식이 찍힌 것을 처음 알아차렸다.
P210 그녀가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마치 공기처럼 가벼운 손길이었다.
"태어나는 건 누구나 어려워요. 당신도 알잖아요? 새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 얼마나 애쓰는지. 이제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물어봐요. 그길이 그렇게 어려웠느냐고. 그렇게 어렵기만 했느냐고. 혹시 아름답지는 않았냐고. 더 아름답고 더 쉬운 길이 있더냐고."
나는 고개를 저으면 마치 꿈결처럼 대답했다.
"어려웠습니다. 무척 어려웠습니다. 그 꿈이 나를 찾아올 때까지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래요. 사람은 자기 꿈을 찾아야 해요. 그러면 길이 좀 쉬워지죠. 하지만 지속되는 꿈은 없어요. 항상 새로운 꿈으로 대체되기 마련이에요. 그러니 어떤 한 꿈에만 매달려서는 안 돼요."
P217 카인의 표식은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증오를 불러 일으켜 당시의 인류를 좁은 낙원에서 위험한 광야로 내몰기 위한 것이었어. 어쨋든 인류의 역사에 영향을 끼친 인물들은 하나같이 운명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었기에 그런 능력을 발휘하고 영향을 끼칠 수 있었어.
P220 에바부인이 말했다.
"사랑은 애원하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에요. 자기 속에서 먼저 확신하는 힘이 있어야 하죠. 그러면 사랑은 더 이상 끌려가지 않고 당기기 시작해요.
싱클레어. 당신의 사랑은 나에 의해 끌려가고 있어요. 언젠가 당신의 사랑이 나를 당기면 그때 내가 가겠어요. 나는 나 자신을 선물로 주고 싶지 않아요. 사랑은 쟁취하는 거예요."
P220 갈망이 절정에 달하는 순간 그는 별을 향해 허공으로 몸을 날렸다. 그런데 몸을 날리는 순간 한 생각이 그의 머릿 속을 번개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이건 불가능해! 그 즉시 그는 낭떠러지 밑으로 떨어져 산산히 부서졌다.
그는 사랑하는 법을 몰랐다.
만일 절벽에서 몸을 날리는 순간 영혼의 힘을 믿고 자신의 사랑이 이루어지리라고 확신했더라면 그는 하늘로 올라가 별과 하나가 되었을 것이다.
P222 이렇듯 그는 사랑하면서 자신을 찾았다.
반면에 대부분의 사람은 사랑하면서 자신을 잃는다.
P230 "죽음없이는 새로운 것이 생기지 않으니까"
P232 권투시합에서 참담하게 패한 그 일본인은 떠났고, 톨스토이 신봉자도 사라졌다.
P241 다시 말해 새로 태어나기 위해 미쳐 날뛰고 죽이고 학살하고 죽으려는 자기 영혼의 표출이었다. 이렇듯 인류라는 거대한 새 한마리가 알을 깨고 나오려고 몸부림쳤다.
그 알은 세계였다.
세계는 산산이 부서져야 했다.